사회 사회일반

"안익태씨 직접 쓴 애국가 악보 보러 오세요"

중앙박물관 내일부터 7월12일까지<br>기증문화재 200점 특별공개전 열어

안익태 친필로 가사가 적힌 애국가 악보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잡혀간 도공의 후예가 만들어 한글로 글귀를 적은 18세기 찻사발

국보 145호 귀면청동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이 오는 31일부터 7월12일까지 기증관 기증문화재실에서 '기증으로 꽃피운 문화재 사랑-기증문화재 특별공개전'을 연다. 박물관이 최근 기증 받은 유물 중 200여 점을 엄선해 보여주는 자리다. 전시 유물 중에는 안익태가 직접 쓴 애국가 악보가 특히 눈길을 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말으고 달또록'으로 시작하는 친필 가사가 전체 4쪽 중 마지막 피아노 반주 악보에 적혀있다. 지난 2007년 안익태 기념재단이 기증한 것으로 앞부분 세 쪽은 오케스트라 편곡 악보이다. 국보 145호로 지정된 '귀면청동로(鬼面靑銅爐ㆍ짐승얼굴 무늬 풍로)'는 고(故) 남궁련 대한조선공사 전 회장의 유족들이 2006년에 기증한 것이다. 발이 3개인 솥 모양의 몸체에 도깨비 얼굴이 새겨진 것으로 향로와 비슷한 형태이나 몸체에 바람이 들어갈 수 있도록 통풍구가 뚫려있는 희귀한 유물이다.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이 기증한 고려시대 청자분합(靑瓷粉盒)도 전시된다. 유 회장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유물 200여점을 30일 추가로 기증하기로 했다. 지난해 이성동씨가 기증한 '조선어사전'은 1925년에 발행된 것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국어사전이다. 또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잡혀간 장인들의 후손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다완(茶碗ㆍ찻사발)도 선보인다. 한글로 적힌 9줄의 글귀에는 도자기를 만든 조선 장인의 생활상이 나타나 있다. 18세기 초 야마구치 현 하기 지방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교토의 고미술품 수집가였던 후지이 다카아키(藤井孝明)씨가 소장했던 것을 유족들이 지난해 박물관에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새롭게 기증되는 문화재를 소개하는 특별공개 전시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문화유산을 함께 나누는 문화재 기증의 의미를 널리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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