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KT 압수수색] 이회장 르완다 출장 무산 가능성 "공들인 아프리카사업 물거품 우려"

■ KT 당혹속 전전긍긍<br>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서 기조연설·사업 설명 예정<br>불참땐 회복 쉽지 않을 듯


검찰의 KT 본사 및 계열사 압수수색에 KT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추진 중인 아프리카 사업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했다.


22일 오전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KT는 입장자료를 통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고발 건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정상적 경영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검찰에 설명해왔고 조사에도 성실히 응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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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특히 이석채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지자 사실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KT가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사업 모델을 적용해 아프리카 국가에서 추진 중인 사업이 이번 수사로 자칫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회장이 오는 28일(현지시간)부터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Transform Africa Summit)'에 참석해 기조연설 할 예정인데 출국금지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면 아프리카 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현재로서는 이 회장의 아프리카 출장은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동안 KT는 르완다에서 국가 기간 광통신 네트워크 구축과 초기 초고속 무선 브로드밴드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2007년 와이브로망 구축을 시작으로 2008년 국가 기간망, 2010년 전국 광케이블망, 2011년 BSC 매니지드 서비스(통신망 관리ㆍ컨설팅) 구축에 이어 지난 6월에는 1,400억원 규모의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사업도 따냈다. 또 지난달에는 시스템통합(SI)ㆍ정보기술(IT)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르완다에 공을 들여왔다. 르완다를 전초기지로 삼아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사업을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이 회장의 거취 문제가 거론되고 해외출장마저 취소된다면 아프리카 사업은 자연스럽게 스톱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KT 관계자는 "아프리카 12개국 정상들이 회의에 참석해 PPP 사업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초청을 해 이뤄진 것"이라며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KT가 사업을 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조연설 후 아프리카 개별 국가 정상들과도 접촉해 사업을 설명할 예정이었다"며 "회의 불참으로 사업이 난관에 빠지면 다시 지금과 같은 궤도에 올리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 속도와 방향이 KT의 아프리카 사업에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업계는 수사의 향배를 주목하고 있다.


권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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