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약집단과 제휴… 항암제 '젬시트'등 5년간 年600억씩 수출
| 장기호(왼쪽부터) 동아제약 해외영업부장, 우지안웬 상해의약집단 부회장, 양지에 대륙약업 사장이 13일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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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中시장 공략 나섰다
상하이의약집단과 제휴… 항암제 '젬시트'등 5년간 年600억씩 수출
상하이=송대웅기자 sdw@sed.co.kr
장기호(왼쪽부터) 동아제약 해외영업부장, 우지안웬 상해의약집단 부회장, 양지에 대륙약업 사장이 13일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동아제약이 오는 2012년 연 600억원 규모의 의약품을 중국에 수출한다는 목표 아래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동아제약은 13일 위염치료제 ‘스티렌’의 중국 내 공동마케팅 파트너이자 중국 최대 제약그룹인 상하이의약집단과 공동으로 향후 중국 시장 수출목표와 전략을 공개했다.
◇“2010년까지 10개 의약품 등록완료”= 동아제약은 2012년 중국에 연간 200억~600억원 규모의 의약품을 수출한다는 목표다. 주요 수출품목은 위염치료제 '스티렌', 불임치료제 '고나도핀',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항암제 '젬시트'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된 신약들이다. 이들 의약품 수출은 중국 내 시판허가가 완료되는 2009년 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은 지난해와 올해 중국 제약회사들에 이들 4개 제품 1,150억원 어치를 향후 5년간 수출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장기호 해외영업부 부장은 “1,150억원은 최소구매 계약금액일 뿐이며 5년간 실질 수출액은 3,000억원(연간 6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2010년까지 10개 제품의 등록을 완료해 고부가가치 의약품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국내 매출 600억원 돌파가 예상되는 스티렌은 양국 1위 제약사들간의 제휴로 중국시장 공략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우지안웬 상하이의약집단 부회장은 “동아제약과 손을 잡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신약 개발능력 때문”이라며 “스티렌은 천연물 추출신약으로 중국의 중의학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는 독특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13조원 규모 거대시장= 중국 의약품시장은 약 13조원(중약 제외) 규모에 이른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의사를 대상으로 한 판촉활동을 제한시켰음에도 12.3%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2% 대로 세계 의약품시장 성장률(9%)을 웃돈다. 중국은 급속한 소득증가와 노령화로 의약품 소비가 많은 65세 이상 노인의 인구비중도 2020년 12%, 2050년 23%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외국 제약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05년 이후 다국적제약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중국 제약사들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한국 제약사들은 주로 항생제를 수출해 왔는데 지금은 항생제를 자체 생산하는 중국 제약사만 1,000여 곳에 달해 갈수록 갱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현재 중국으로 수출되는 국내생산 의약품은 40여개(20개 회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아제약이 ‘박카스’를 현지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한미약품의 중국법인인 북경한미가 정장제ㆍ항생제 등을 연간 300억원 규모로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신풍제약ㆍ일양약품ㆍ중외제약ㆍSK케미칼 등도 중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에는 우수의약품 제조기준(GMP)을 충족하는 제약사가 3,700여개나 있지만 정부의 강력한 약가 억제정책, 외자기업의 공세로 1,000여 개 토종 제약사들이 머잖아 도태될 전망이다. 전체 제약회사의 30% 정도가 국영이어서 이들간의 인수합병(M&A)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의약집단= 중국 정부 소유 제약회사로 지난해 2조원 대의 매출을 올리며 세계 500대 제약회사로 성장했다. 1951년 중국 최초로 페니실린 항생제를 개발했으며 M&A를 통해 중국 최대 제약그룹으로 성장했다.
원료의약ㆍ항생제ㆍ중약 천연물ㆍ일반의약품ㆍ전문의약품 등 5개 사업부와 중앙연구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촉망받는 젊은 전문경영인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는 우지안웬(38) 상하이의약집단 부회장은 “중국은 향후 3~5년 안에 미국ㆍ유럽ㆍ일본에 이어 세계 4위 제약대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7/06/14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