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위원회·산업통상자원위원회와 더불어 국회 3대 인기 상임위로 불리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박주선 의원과 설훈 의원이 노리고 있다. 설 의원은 19대 국회 상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도 신학용 의원에게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신 만큼 설욕을 벼르고 있지만 박 의원의 맹추격에 약간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후발주자인 박 의원의 막판 스퍼트 원동력은 광주 출신이라는 점이다. 박 의원은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최나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6·4지방선거에서 당 지도부가 윤장현 후보를 뽑아달라고 읍소할 때 정신을 상기시키고 있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시민들이 큰 표차로 윤 후보를 뽑아줬는데 이제 와서 시민들이 관심 갖고 지켜보는 굵직한 행사에 무관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설 의원보다 나이가 많은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설 의원은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설 의원은 15·16대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간사로 활동하며 사립학교법 개정에 앞장서는 등 교문위에서 잔뼈가 굵다. 아울러 박 의원이 탈당 후 올 3월 재입당한 전력이 있어 설 의원에 비해 당내 영향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변수다.
이상민 의원과 김동철 의원은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치르고 있다. 이 의원 측은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당시 비법조인 출신의 박영선 의원을 법사위원장으로 뽑아 초기에 논란이 있었다"며 "법사위원장 선출 관례는 선수와 나이도 중요하지만 법조인 출신이라는 점이 더 중요하게 작용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의원은 법원과 검찰 간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사법개혁안을 극적으로 통과시킨 핵심 주역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반면 나이가 이 의원보다 많은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법사위원장을 1순위, 산자위원장을 2순위로 희망했다"며 "법사위를 1순위로 한 것은 법사위의 중요성과 야당의 선명성 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야가 13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