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영광의 얼굴들
2000 시드니올림픽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남과 북이 화해무드를 세계에 알린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8개를 획득했다. 한국 선수단 목표달성 여부를 떠나 금메달을 따낸 얼굴 하나하나의 주인공들은 자랑스럽기 그지없다. 그 순간을 되짚어본다.
■9월29일=여자양궁 개인전에서 윤미진(17·경기체고2)은 대표팀 선배 김남순을 꺾고 한국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의 개인전 5연패 신화를 이어간 윤미진은 한국스포츠 사상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면서 단숨에 신데렐라로 등장했다.
■9월20일=뜻밖의 사건이 터졌다. 불모지 남자펜싱 플뢰레의 김영호(29·대전도시개발공사)가 세계정상에 올랐다. 경기후 털석 주저앉아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김영호의 모습은 한국펜싱이 겪었던 울분과 한을 그대로 보여줬다.
■9월21일=또다시 윤미진이 화제로 떠 올랐다. 김수녕 김남순과 어우러져 여자양궁 단체전 올림픽 4연패를 달성했다. 김수녕은 이번 금메달로 올림픽 3회출전, 4개의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의 최다 금메달을 가져간 인물이 됐다.
■9월22일=남자양궁이 12년만에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88올림픽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남자양궁의 오교문-장용호-김청태는 이날 완벽한 호흡으로 금메달을 일궈냈다.
■9월26일=심권호(28·주택공사)가 그레코로만형 54kg급에서 5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결승전을 대비해 숨겨왔던 목감아 돌리기로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 96 올림픽 48kg급 우승에 이어 2체급 연패-2체급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9월28일=태권도의 날이었다. 여자 57kg급에 나선 정재은(20·한체대3)이 베트남 트란을 2-0으로 제압, 한국태권도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길이 남기게 됐다.
■9월29일=미소가 아름다운 이씨 집안의 외동딸 이선희((22·에스원)가 두손을 흔들며 태권도 여자 67kg급 정상에 섰다. 이윤재씨(63)의 4남1녀중 막내인 이선희는 금메달을 목에 건 슈퍼스타이지만 너와 나의 누이처럼 해맑은 웃음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9월30일=태권도 남자 80kg급 이상에 나선 김경훈(25·에스원)은 경기막판 왼무릎을 다쳤지만 굴하지 않고 싸워 한국선수단에 8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이 체급 세계최강이었던 선배 김제경이 넘겨준 출전권이었기에 이를 악물고 정상까지 올랐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입력시간 2000/10/0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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