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재원의 아이월드] 주인 없는 과수원에 들어가지 말라

[김재원의 아이월드] 주인 없는 과수원에 들어가지 말라 ■만약 실업자가 된다면… 은행원들에게 다시 잔인한 계절이 시작되고 있다. 피할 길 없는 구조조정은 은행원 3,000여명의 목을 노리고 있다. 98년 정초부터 시작되었던 기업 구조조정의 지진부진으로 다시 한번 위기에 몰리고 있는 경제가 은행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심지어 제2의 IMF를 걱정하는 소리가 서슴 없이 나오고 있다. 은행원이 아니더라도 현재 구조조정 대상이거나 경영실적이 시원치 않아 감원을 서두르고 있는 기업의 직장인들은, 만약 실업자가 된다면 어디로 갈 것인가. 실업 후의 재취업이나 창업을 걱정하는 한숨 소리가 가을하늘에 메아리 친다. 경제전쟁에 돌입한 21세기는 직업의 귀천을 따지기 어려운 시대. 아니 어느 것이 귀하고 천한 것인지가 잘 구별이 안되는 시대인지도 모른다. 의사라면 열쇠 3개 얹어 딸을 보내던 시절은 전설처럼 되어 가고 있다. 이런 대우받을 바에야 차라리 직업을 포기하겠다고 나선 의사들의 당찬 결의에 정부가 정책의 시행착오를 인정하는 단계까지 갔지만, 내년도 대학입시에서 의대 지원율은 과연 옛날 같을까. ■프로의식의 결여는 주인의식이 기업의 운명을 좌우한다. 경제가치를 제1순위로 치는 미국에선 수입 좋고 직업에 대한 주인의식이 강한 세일즈맨이 경제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농공상의 계층의식이 아직도 남아 있는 한국에선 유통업에 대한 오해가 계속되지만. 퇴출된 직장인들은 가을의 낙엽처럼 거리로 쫓겨났다고 푸념하기 전에 확고한 주인의식으로 재무장하여야 한다. 자본주의와 세일즈의 종주국인 미국은 세일즈맨십을 최고의 프로기질로 평가한다. 김대중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평가가 아직 나쁘지 않은 것은 김대통령이 우리나라 최초로 스스로를 세일즈 대통령이라 명명했고 세일즈 외교에 역점을 두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대통령이 세일즈를 하고 있는 나라에서 직장 그만 두고 세일즈맨 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면 프로의식의 결여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코리아뉴스커뮤니케이션 회장 입력시간 2000/10/05 19:2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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