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가 지난 주말 유로존 9개국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했다는 소식에 은행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지주는 전날보다 2.14%(850원) 하락한 3만8,800원에 장을 마쳤다. KB금융은 0.40% 하락했고, 우리금융도 0.92% 내리는 등 금융주들이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 13일 S&P가 프랑스ㆍ이탈리아ㆍ스페인ㆍ포르투갈ㆍ오스트리아 등 유로존 9개국의 국채 등급을 1~2단계 강등하고 독일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이 은행주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는 있지만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실적부진에 규제이슈가 겹치면서 은행주는 최근 3개월간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인 업종으로 꼽힌다”며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적 공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64배 수준에 불과해 현 주가는 이미 악재를 반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단기 반등을 기대해 볼만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악재가 나왔다기 보다는 이미 예견되었던 내용들이 하나씩 현실화되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며 “오는 20일 유럽은행들의 자본확충계획서 제출시점이 시장분위기를 반전시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실물경기의 회복이 뚜렷해지기 전까지 은행주의 추세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경제는 최종수요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 글로벌 경제둔화는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은행의 성장이나 자산건전성에도 부정적”이라며 “글로벌 금융 불안감이 해소되더라도 실물경제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만큼 밸류에이션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 당국이 내달 중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최종승인 여부를 결정한다는 서울경제신문 보도에 하나금융지주는 0.5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