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하이닉스 채권단 美투자가 접촉

보유지분중 23.2% 연내 우선 매각…해외DR 발행 검토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보유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미국계 기관투자가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채권단은 경영권 안정에 필요한 지분 51%를 제외한 주식의 연내 우선 매각을 추진 중이어서 미국과의 접촉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19일 채권단에 따르면 하이닉스 지분 23.2%(채권단 전체 지분 74.2%)를 연내 우선 처분한다는 방침 아래 북미 지역에서 GDR(Global DR)이나 ADR(American DR) 형태로 해외DR을 발행하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와 관련해 해외DR 발행 방식으로 ADR보다는 GDR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 유동성 등 발행조건을 고려할 때 ADR 발행이 훨씬 유리하지만 최근 하이닉스 주가가 강세를 타고 있어 적기에 좋은 가격조건으로 발행하기 위해 채권단이 GDR 발행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시장 상황이 유동적이므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특히 북미 동부 지역을 타깃으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해외DR 발행에 나서려는 것은 대규모 지분 매각에 따른 국내 하이닉스의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채권단의 우선 처분 대상 하이닉스 지분 24%만 해도 시가 기준으로 2조원대에 육박하는 물량이어서 국내 매도할 경우 주가 급락이 우려된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북미 동부 지역에는 자금력이 큰 투자기관들이 많아 단번에 대규모 물량을 처분할 수 있고 해외DR 특성상 국내 주가의 급격한 하락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 측도 채권단의 지분 매각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27일로 예정된 2ㆍ4분기 실적발표를 원격회의의 텔레컨퍼런스(teleconference) 방식으로 해 미국의 유력 투자기관에 대해 홍보전을 벌일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오는 8월 초 미국 동부 지역을 돌며 템플턴 등 세계적인 투자기관 등을 대상으로 투자상담회도 열기로 했다. 한편 하이닉스 채권단은 보유지분 중 23.2%를 DR 형식으로 하반기에 우선 처분하기로 하고 나머지 51%는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 매각제한 기간을 내년 말에서 1년 연장해 2007년 12월31일로 미뤄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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