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대 씀씀이 환란후 첫 감소

전통적으로 소비가 활발한 20대 초반 도시근로자들이 경기침체 여파로 씀씀이를 크게 줄이고 있다. 13일 통계청이 작성한 ‘도시근로자가구의 연령별 가계수지’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 가구주가 24세 이하인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 금액은 138만3,500원으로 지난해 1ㆍ4분기의 156만2,200원보다 11.4% 감소했다. 1ㆍ4분기 기준으로 20대 초반의 소비지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IMF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98년(전년동기비 8.8% 감소)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90년(1ㆍ4분기 기준) 51만5,346원에 그쳤던 20대 초반의 소비지출은 95년 88만2,858원을 거쳐 97년 104만8,626원까지 올라갔다가 IMF사태를 맞아 98년 95만5,889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2000년 들어 115만849원으로 100만원대에 재진입한 후 2001년 137만7,250원, 2002년 145만568원, 2003년 156만2,200원까지 상승했다가 올들어 다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감소세는 특히 지난 1ㆍ4분기 전체 연령대의 소비지출이 전년동기 대비 8.46%의 증가율을 보인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것이다. 올 들어 20대 초반의 씀씀이가 줄어든 것은 내수침체 장기화에 따른 청년실업과 실직 등의 영향으로 최근 3년 사이 소득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의 소득은 2002년(1ㆍ4분기 기준) 월평균 220만6,528원에서 2003년 215만4,731원, 2004년 211만6,007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이처럼 20대 초반의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과는 달리 비교적 안정적 소비층인 55세 이상 50대 후반의 소비지출은 지난해 1ㆍ4분기 162만8,900원에서 올 1ㆍ4분기 193만1,600원으로 18.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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