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 손자병법] 난코스일수록 정석 플레이 공략을

유응렬 프로의 '골프 손자병법'


攻而必取者 攻其所不守也 守而必固者 守其所不攻也(공이필취자 공기소불수야 수이필고자 수기소불공야). ‘적군을 공격해 탈취할 수 있는 것은 적이 수비할 수 없는 장소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적의 공격을 견고하게 수비할 수 있는 것은 적이 공격할 수 없는 곳을 방비하기 때문이다.’ 골프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코스 난이도에서 으뜸을 꼽으라면 단연 브리티시오픈과 US오픈을 들 수 있다.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이 대회는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기로 유명하기도 하다. 최근 오크몬트CC에서 열린 올해 US오픈에서 아르헨티나의 앙헬 카브레라도 4라운드 합계 5오버파로 우승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자주 찾는 골프장 가운데도 까다롭기로 소문난 코스들이 있다. 이런 곳은 보통 그린이 심하게 경사져 있고 스피드가 유리알처럼 빠르다. 그뿐 아니라 핀의 위치에 따라 그린을 놓치고서는 도저히 파 세이브를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까다로운 데다 핀까지 어렵게 꽂힌 홀에서는 지켜야 할 공략 철칙이 있다. 그린 좌우측에 치우쳐 꽂혀 있는 핀을 직접 공략하지 않고 그린의 중앙을 공략하여 2퍼트로 홀 아웃하는 정석 플레이가 바로 그것이다. 핀을 직접 노리다가 그린을 놓치면 수준급의 쇼트게임 기량을 갖춘 고수라도 1퍼트 거리에 붙이기가 쉽지 않다. 대개 핀까지 그린의 여유가 별로 없고 경사도 급하기 때문이다. 난이도가 있는 코스일수록 페어웨이 키핑, 그린 중앙을 겨냥하는 파 온, 홀에 붙이기만 하는 첫 퍼트 등 정석 플레이에 전념하다 보면 오히려 더 좋은 스코어를 기록할 수도 있다. 허실(虛實)편의 이 구절은 정공법의 이득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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