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Emerging Companies] 유원컴텍

"온정주의 경영이 성장동력"<br>이익 15% 직원 95명 공유 등 나눔경영 적극 실천<br>고기능 화학 소재 생산… "2007년 매출 1,000억"

최병두(오른쪽 네 번째) 유원컴텍 사장이 직원들과 ‘넘버 원’을 외치며 단합을 다짐하고 있다.

“우리 회사의 경쟁력은 끈끈한 결속력과 미래 성장동력을 남보다 한 발 앞서 발굴해내는 신속성에 있다.” 고기능성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유원컴텍의 최병두(49) 대표는 “중소기업의 온정주의적인 경영방식이 때로는 효율적인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지만 구성원 모두가 미래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힘을 모으면 회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유원컴텍은 반도체ㆍ액정표시장치(LCD) 등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화학소재를 생산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소비재용 플라스틱은 금속소재에 비해 가볍고 촉감ㆍ색감이 뛰어난 반면 전기가 흐르지 않고, 마찰ㆍ전자기력에 의해 정전기가 발생해 산업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정전기가 치명적인 제품 결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유원컴텍은 일반 플라스틱이 갖추지 못한 도전성ㆍ내마모성ㆍ난연성 등 특수 기능을 가진 첨단 화학소재를 만들어 대원반도체산업ㆍ마쓰시다 등 국내외 성형가공ㆍ화학업체들에 공급한다. 유원컴텍의 원료를 사용한 제품은 다시 삼성전자ㆍ인텔ㆍ하이닉스 등에 납품된다. 최 대표가 사업가로 변신한 것은 지난 96년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유원화성을 인수하면서. 인수 이후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해 상용화하는 등 오늘의 유원컴텍으로 키우기까지 전(前) 직장인 프라스컴에서 함께 일을 했던 김천규 연구소장, 김오수 영업총괄이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창업 멤버나 다름없는 이들을 비롯해 직원들과 동거동락하면서 이겨냈다. 그는 “회사에서도 ‘형’ ‘동생’ 하면서 허물없이 지내는 편”이라며 “너무 온정적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을 포함해서 우리 회사에서 근무했던 사람이면 누구나 유원컴텍 시절이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살 맛 나는 일터’를 만드는 게 가장 큰 소망”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 3ㆍ4분기 1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최대 실적이다. 3분기까지 누적매출이 293억여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294억원)을 달성한 셈이다. 올해 430억원의 매출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최 대표는 “내년에 경질 알루미늄 표면을 특수처리할 수 있는 신공정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하면 오는 2007년 매출이 1,000억원 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대표는 특히 ‘나눔의 경영’을 강조한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이익의 15%를 직급ㆍ성과를 고려해 직원들(95명)에게 나눠주고 있다. 최근에는 강원도 영월에 2만평의 땅을 매입, 연수원을 지어 내년부터 워크숍ㆍ단합대회나 직원들의 휴가철 휴양지로 활용한다는 ‘따뜻한’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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