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아주 특수한 갈라침

제2보(15∼26)



흑15로 젖히면 백20까지는 정석화된 수순이다. 흑의 실리와 백의 외세가 극명하게 갈리는 바둑이 되었다. 이세돌은 원래 실리지향의 바둑을 두는 사람이므로 일단불만이 없는 터인데 강동윤은 본의아니게 외세바둑을 두게 되었다. 흑이 극단적인 실리챙기기를 했기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외세쌓기가 이루어진 것이다. 흑21로 갈라친 수가 서반의 이채였다. 아마추어들은 이 갈라침에 대하여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원래 갈라침이란 양쪽으로 두칸벌림을 할 공간이 있을 경우에 두어지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니까 흑21은 마땅히 한 발 위에 두어져야 한다. 그런데 프로 중에서도 최정상인 이세돌이 실전보의 흑21로 갈라친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한 것은 역시 최정상급 고수인 강동윤이 실전보의 백22로 받았다는 사실이다. 이게 어찌 된 노릇일까. "이것은 아주 특수한 경우에 해당합니다. 최근에 청소년 기사들 사이에서 개발된 신종 정석이라고 보야 할 겁니다."(윤현석9단) 참고도1의 백1이 제일감이지만 흑에게는 그것에 대한 대책이 이미 서있다. 대뜸 흑2로 붙여 우수를 묻는 것이 의외로 유력하다. 백3이면 흑4에서 8로 두어 흑이 괜찮은 형태라는 분석이다. 만약 백이 참고도2의 백3으로 물러나 주면 흑4,6으로 두는 것이 득의의 수순이 된다는 사실. 갈라치기 중에서도 아주 특수한 경우에 해당하는 샘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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