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DVR 경쟁社 '적과의 동침'

DVR 경쟁社 '적과의 동침' 'DVR 라이벌 대타협'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 업계의 라이벌인 쓰리알(3Rㆍ대표 장성익)과 성진씨앤씨(대표 임병진)가 전략적 제휴에 합의하고 한때 기술도용 등의 문제로 극한 대립을 보였던 '원수'에서 '동지'로의 대타협을 이뤘다. 3R은 지난 21일 코스닥 공시를 통해 성진씨앤씨가 20일 발행한 CB 25억원 규모를 전격 인수하고 이를 계기로 양사가 공동으로 시장확대와 해외진출을 위한 마케팅과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등 전략적 제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연구소간 기술교류를 통해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미국시장에서의 공동마케팅을 통해 상호 제품판매를 촉진하는 등 상호 협력키로 했다. 성진씨앤씨도 이번 CB매각을 통해 양사의 제휴가 시작됐으며 CB의 만기가 도래하는 3개월후에는 주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3R은 이회사의 지분을 3% 보유하게 된다. 불과 얼마전까지 앙숙처럼 지내던 두회사가 동지관계로 급선회한 것은 최고경영자간의 결단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즉, 3R에서 먼저 화해의 제스처로 CB 인수를 제의했고 성진에서 이를 전격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성사됐다는 것이다. 성진측에서 "CB발행 결정이 20일 갑작스럽게 이루어졌다"고 설명한 것이나 양사의 실무진들이 이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두회사의 감정이 극에 달해 있었던 지난 12월말 3R의 장성익 사장은 "성진씨앤씨와 언제든지 해외에서의 공동마케팅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협력할 생각이 있고 그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두회사의 사장들은 지난주에 회동을 갖는 등 올들어서만 몇차례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관계자는 "최근 업체간 경쟁이 심화돼 두회사의 선점적인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상호 협력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를 계기로 그동안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해서도 없던 일도 서로 없었던 것으로 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벤처업계 내부의 비판도 제휴성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양사가 최근 2년간 극한 대립까지 갔던 것은 업계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3R의 코스닥 등록을 둘러싸고 가시화된 두회사의 대립은 지난해말 한 협력업체의 기술도용 시비로 소송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사태를 연출하기도 했다. 한관계자는 "지금 DVR업계는 수출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번 제휴를 통해 양사가 업계의 기술발전과 해외진출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송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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