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통일, 남북장관급회담 출발 앞서 고사성어 인용 눈길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제18차 남북장관급회담 출발에 앞서 귀마방우(歸馬放牛)ㆍ우공이산(愚公離山)ㆍ쾌도난마(快刀亂麻) 등 고사성어를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장관은 21일 방북 길에 오르며 “중국 상서에 귀마방우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전쟁이 끝나서 평화 시기가 돌아오면 그 동안 징발했던 말과 소를 집으로 돌려보내 농사짓게 한다는 말로 평화시대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통일부는 37년의 역사 속에서 귀마방우 시대를 만들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우공이산의 심정으로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금 정세와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그동안) 언제 정세나 상황이 쉬운 적도 없었다”며 “어떤 사안이라도 남북관계에서 쾌도난마 식으로 한 두번에 해결되는 것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이 인용한 우공이산은 중국 고서인 열자 ‘탐문편’에 나오는 말로 쉬지 않고 꾸준하게 한가지 일만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 일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며 쾌도난마는 어지럽게 뒤얽힌 사물이나 말썽거리를 단번에 시원스럽게 처리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한반도평화체제 구현시 그 동안 군사적 대치상황으로 인해 소모된 남북의 역량이 경제발전 등 다른 분야로 돌려져 남북의 공동번영 구현에 기여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이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3시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 서해 직항로를 거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오는 24일까지 납북자ㆍ국군포로, 경공업 원자재 제공 문제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