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짙어가는 불황의 그늘… 연말 풍속도

선물 구입은 생략하고 송년회는 점심으로 대신<br>지갑 얇아진 직장인들 公기관 구내식당 이용 <br>예년보다'차분한 연말' <br>일부지역 상인들은<br> 루미나리에 축제 열어 상권 활성화 몸부림


짙어가는 불황의 그늘… 연말 풍속도 선물 구입은 생략하고 송년회는 점심으로 대신지갑 얇아진 직장인들 公기관 구내식당 이용 예년보다'차분한 연말' 일부지역 상인들은 루미나리에 축제 열어 상권 활성화 몸부림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한해에서 가장 들뜨고 어수선한 모습을 나타내곤 했던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가 코앞에 다가왔음에도 올해는 불황의 그림자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는 탓에 '소박하고 차분한' 분위기에 젖어 든 양상이다. 서울 도심 등 주요 지역에는 야간 장식 조명과 크리스마스 트리 등이 선보여 연말 분위기를 돋우고는 있지만 경제난에 잔뜩 움츠러든 시민들의 마음, 각 단체 등은 송년모임을 크게 줄이고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등 냉정하고 현실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이번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어느 때 보다 조용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서구에서 전문건설업을 하는 김 모 사장은 최근 인근의 전남경찰청 구내식당 식권을 월권으로 구입했다. 일반식당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전남경찰청 구내식당은 지난해 하루 평균 30명을 밑돌던 외부인 이용객이 최근 들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김 사장은 "점심 값 1,000~2,000원을 아끼기 위해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는데 망년회 비용에 경비를 쓰기 아깝다는 마음이 들어 올해는 생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태운(50) 인천상공회의소 팀장은 "올 송년회는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점심을 같이하며 조촐하게 지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예년의 경우 1차 저녁식사를 마친 뒤 2차로 노래방에서 폭탄주를 돌리는 등 거나하게 지내곤 했으나 경기침체로 너나없이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가볍게 점심식사를 하는 것으로 송년회를 대신 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고상원(49) 부장도 "올해 송년회는 전화로 안부를 묻는 인사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기업 부장인 백모씨(43)는 딸과 부인이 영국에 있다. 프로골퍼를 꿈꾸는 딸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집까지 팔아 부모님집으로 옮겼다. 영국 파운드화는 1파운드당 2,100원으로 연초보다 50% 올랐다. 이렇다 보니 주위 인사들에 대한 선물 구입이나 망년회 등 비용이 들어갈 만한 것들은 거의 다 포기했다. 이런 분위기로 대목을 기대했던 음식점이나 주점 등은 매출 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창원시는 송년행사의 하나로 내년 1월 중순까지 개최하려던 루미나리에 빛축제를 취소했다. 창원공단 지역의 연말분위기가 더욱 을씨년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편 일부에서는 연말 분위기 만들기에 적극 나서는 경우도 있다. 대전 중구 은행동 및 대흥동 상인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빛의 축제 조형물을 설치하며 상권 활성화에 나섰다. 대전시 중구 대흥동 옛 중구청사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53)씨는 "루미나리에를 설치하고 축제를 열면서 유동인구가 20~30% 증가했다"며 "연말과 크리스마스가 다가올수록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더욱 많아지고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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