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평화적인 대북 전단에 발포하는 일이 비정상 아니냐”며 “전단 살포를 멈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주민의 알권리를 위해서 전단 풍선 보내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단 살포가 북측을 자극한다는 비판에 대해선 “전단 살포를 비공개로 하면 북한 정권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전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비공개 전단 살포를 계속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북측의 총격과 관련, “전단을 날리든 안 날리든 그러한 무력 도발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실제 11일에도 전날 날리지 못한 풍선 15개를 날리기 위해 대북풍선단 회원들과 함께 아침부터 연천을 찾았다.
그러나 연천 군민들과 군·경의 강력한 제지에 막혔다.
이후 이들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경기도 포천군 산정호수 인근에서 풍선 1개를 날리고 귀가했다.
전날 북한의 총격 사건을 불러일으킨 대북 전단 뿌리기는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와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인 이민복 단장이 주도했다.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전단을 살포한 박상학 대표는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전단 20만 장을 풍선에 달아 날려보냈다.
반면에 이 단장 일행은 언론에 미리 알리지 않고 비공개리에 연천군 중면 야산에서 오후 1시 50분께부터 살포를 시작했다.
이들은 풍선 약 130개에 전단 400만 장을 실어 날릴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경찰은 풍선 23개에 전단 140여만 장을 살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오후 4시께 연천군 태풍전망대 인근 비무장지대에서 북한이 풍선을 향해 13.5mm 고사총을 10여 차례 발포한 것을 시작으로 남북 간에 두 차례 사격이 오고 갔다.
이 단장은 “오후 4시쯤 총소리가 들리고 그랬지만 두 시간여 동안 계속해서 풍선을 날려보냈는데 그 이후엔 (군 경계태세인 진돗개 발령이 나는) 상황이 발생해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천에서 철수해 (인접한) 강원도 철원 대마리 야산으로 이동, 나머지 풍선을 날리려 했으나 경찰 제지 등으로 인해 결국 실패하고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연천에서 날린 풍선 일부에 타이머를 달아 북한군 민경초소 부근에서 터지게 만들었다면서 “북한군뿐만 아니라 가을걷이하러 나온 북한 농민들도 삐라를 보았을 것이며 그래서 북한이 더욱 예민한 방응을 보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