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지역 주민 30여명이 행담도개발㈜에 투자했다 수십억원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25일 박창호(50)씨 등 주민 35명에 따르면 박씨 등은 2000년 11월 서해랜드㈜를만들어 행담도 휴게소와는 별도의 부지에서 980여평의 횟집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의 계약을 행담도개발㈜과 체결하면서 10억원의 계약금을 건넸다.
당시 행담도개발 사장은 현재의 김재복(40)씨가 아닌 현대건설 출신의 장모씨였다.
주민들은 이후 가게 규모를 1천500평으로 늘리는 조건 등으로 3억원을 더 지급했으나 개발사업 지연으로 지난해 4월에야 겨우 120평 규모의 가게를 낼 수 있었다.
그나마도 가게 위치가 고속도로 이용객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인 데다 나들목을 나오지 않을 경우 고속도로로 간주돼 술을 팔 수 없다는 현행 규정 때문에 영업을제대로 하지 못했고 결국 주민들은 지난해 말 가게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행담도개발에 건넨 돈과 서해랜드 설립 및 운영비용, 영업손실분, 금융비용 등을 모두 더하면 30억원에 가까운 돈을 손해봤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박창호씨는 "어민들이 좀더 잘 살아보겠다고 땅 팔고 배 팔아 마련한 돈"이라며"한국도로공사가 핑크빛 전망을 내세워 주민들을 끌어들인 뒤 행담도 휴게소 진입부에 나들목을 만들어 술을 팔 수 있도록 해주겠다더니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함께 투자했던 어민 가운데는 그동안 화병을 얻어 세상을 떠난 사람도 있다"며 "거의 전재산을 사기 당해 날리게 됐으니 죽고 싶을 뿐"이라고 한숨을내쉬었다.
주민들은 올해 초 도공에 그동안의 손실보상을 요구했으며 25일 감사원과 도공을 방문, 철저한 감사 실시와 주민피해 보상 등을 각각 촉구했다.
(당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