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홀 6m 내리막 버디 성공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우즈는 오른손을 번쩍 치켜들고 환호했으나 곧 만감이 교차하는 듯 미켈슨이 마무리 퍼팅을 하는 동안 눈물까지 글썽였다. 끝내 우즈는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눈가에 맺힌 물기를 닦아내기도.○.'우즈 발목잡기의 명수'필 미켈슨이 이번엔 숏 퍼팅에 걸려 스스로 넘어졌다. 그는 이날 전후반 각각 한 번씩 파3홀에서 각각 1~2m의 짧은 파 퍼팅을 놓치며 보기를 해 역전 발판 마련에 실패했다. 특히 6번홀에서는 3.5m의 버디 퍼팅 기회를 잡고도 3퍼팅으로 보기를 했으며 충격때문인지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채 괴로워 했다.
○.듀발 역시 퍼팅이 문제였다.
13번홀에서는 2온에 성공, 12m 이글 기회를 맞았으나 소심한 플레이로 3퍼팅 끝에 파로 끝냈고, 18번홀에서는 1.8m 완벽한 버디 기회를 놓쳤다.
○.우즈의 4라운드에서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파5의 15번홀(500야드) 퍼팅이다. 188야드 세컨 샷을 핀 4m까지 붙여 이글 기회를 잡았으나 80cm 못 미쳤고, 버디 퍼팅도 실패해 3퍼팅으로 파에 그친 것.
○.우즈는 잭 니클로스에 이어 4라운드 아멘 코너의 시작홀인 11번홀 버디를 잡은 후 우승까지 한 사상 두 번째 골퍼가 됐다.
○. 2라운드까지 '깜짝 선두'를 달리다가 3라운드부터 무너졌던 크리스 디마르코(미국)가 내년 대회 출전권을 받았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해 눈길. 최종라운드 16,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디마르코는 합계 280타 공동10위로 경기를 마쳐 다음 대회 시드를 획득했지만 남들이 이 사실을 알려주자 "정말이냐"고 되물었던 것.
○.상위권 선수들은 대부분 일종의 전리품인 부상을 챙겼지만 3위의 필 미켈슨은 상금만 달랑 받는데 그쳤다. 우즈는 상금 100만8,000달러와 명예의 상징인 '그린 재킷'을 걸쳤고 2위의 데이비드 듀발은 60만4,800달러의 상금에다 은메달과 은접시, 라운드별 최소타 상품인 크리스털 꽃병 등을 받았다.
첫 출전에 4위에 오른 이자와 도시미쓰도 상금 24만6,000달러와 크리스털 꽃병 2개, 이글상인 은술잔 3개를 받았다.
김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