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유럽 혹한 50여명 사망/눈사태 속출 파선 영하 35도까지

◎미·불도 최악 한파로 곳곳서 동사【모스크바 함부르크 시애틀=외신 종합】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이번주 중, 동구지역과 터키를 강타하여 최소한 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여행객들이 터널 안에 갇히고 수십개 마을이 단전되는 등 한파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관계자들은 현재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폭설과 한파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경고했다. 터키에서는 28일 팔란도켄 스키장을 눈사태가 덮쳐 5명이 숨지고 다른 5명이 부상한 것으로 보도됐으며 구조대가 아직도 눈속의 생존자 구출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러시아의 코카서스 산간지방에서는 이날 자동차로 여행중이던 80여명이 눈사태로 터널안에 갇히기도 했으나 구조대에 의해 모두 구출되었다. 이들은 그러나 차량과 부속품의 도난을 우려, 계속 차안에 남겠다고 고집하는 바람에 구조대가 이들에게 식료품과 의약품및 다른 필수품을 가져다 주고 있는 형편이다. 길이가 4㎞에 달하는 북부 오세티아의 로츠키 터널안에는 눈사태로 3백여명이 1백20여대의 차안에 갇혔었다. 이들 대부분은 구조됐으나 80여명은 터널속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카프카스 횡단 고속도로에서만 지난 26일부터 40여회의 눈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금년 겨울은 늦게 시작됐으나 예년보다 추위가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모스크바는 지난주 내내 기온이 섭씨영하 25도로 내려가는 등 한파가 기승을부리고 있다. 폴란드 동북부 수발키지역 수은주가 기록적인 섭씨 영하 35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주로 무의탁자와 음주자 등 8명의 동사자가 발생했다. 헝가리에서도 6명이 얼어 죽었다. 프랑스에서도 지난 24일부터 지금까지 무의탁자 6명이 동사했다. 동부 오스트리아에서는 지난 30년래 최악의 한파가 불어닥쳤으며 기온이 섭씨영하 25도까지 내려갔다. 루마니아의 시체보관소 관계자들은 지난 2-3일 사이 부쿠레슈티에서 11명의 집없는 사람들이 혹한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불가리아의 국영 BTA통신은 수도 소피아 동쪽 2백40㎞지점 라드네보의 한 정신병원에서는 26-27일 난방장치 가동중단으로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불가리아에서는 또 강풍과 눈더미로 근 4백개 마을의 전선이 끊겨 단전사태가이어지고 있으며 다른 1백11개 마을에서는 전화선이 끊긴 상태이다. 미북서부 지역에서도 28일 눈과 비를 동반한 폭풍이 몰아치면서최소한 3명이 사망하고 전력이 끊기는 등 일대 혼란이 초래됐다. 워싱턴, 오리건주의 수십만여 주민들은 이날 몰아닥친 폭풍으로 전력이 끊기면서 큰 불편을 겪었으며 곳곳에 나무가 뽑히고 내린 눈으로 도로가 얼어붙어 교통이마비됐다고 전력설비반 관계자들이 전했다. 즉각 투입된 전력설비 요원은 긴급 전력복구작업에 나섰으며 인접한 캐나다의 전력설비 요원도 원조에 나섰다. 기상국은 앞으로 워싱턴주에 13­25㎝의 추가 적설량이 예상되며 오리건주에는홍수의 피해도 예측되고 있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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