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가 5만대를 넘어서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차를 중심으로 한 유럽차의 강세 속에 일본차는 대지진 등의 여파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6월에 판매된 수입차가 8,964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총 수입차 판매실적은 5만1,664대로 지난해 상반기(4만1,947대)보다 23.2% 증가했다. 수입차 판매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지 24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5만대를 넘어섰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6월 수입차 신규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앞선 사전효과와 신차출시 등에 따른 전월 대비 증가로 인해 상반기 5만대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추세라면 연 10만대 판매도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브랜드별로는 독일차들이 시장을 휩쓸었다. BMW는 상반기에만 1만2,136대를 팔아 점유율 23.5%를 기록하며 지난해 1위였던 벤츠(17.9%)를 제쳤다. 벤츠의 점유율은 지난해(18.1%)에 비해 다소 떨어졌지만 전체적인 수입차 시장의 호황으로 판매대수는 7,592대에서 9,222대로 늘어났다. 이어 폭스바겐ㆍ아우디가 3ㆍ4위를 각각 차지했다. 도요타와 렉서스ㆍ혼다 등 일본차 업계는 시장점유율이 지난해보다 거의 반토막 났다. 렉서스가 최근 살아나는 분위기지만 혼자서 유럽차들을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한ㆍEU FTA의 영향으로 유럽차 메이커들의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일본차 업계의 불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종별 베스트셀링카는 BMW 528이 3,731대 판매돼 가장 사랑받는 모델이었다. 2위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위였던 벤츠 E300(3,231대)이 올랐다. 벤츠 E300과 BMW 528은 지난해 상반기의 순위가 역전됐다. BMW는 3위(520d), 7위(320d)에도 순위를 올렸다. 상반기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 미만 2만1,673대(41.9%), 2,000~3,000㏄ 미만 1만6,878대(32.7%), 3,000~4,000㏄ 미만 1만412대(20.2%), 4,000㏄ 이상 2,701대(5.2%)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