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자랑스러운 한국인 자긍심 심어줄래요

가수 인순이 다문화 대안학교 '해밀' 개교<br>등록금·교복비용 등 전액 지원<br>유적답사 등 다양한 문화체험도

가수 인순이가 11일 희망나무 아래서 해밀학교 개교와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사진제공=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가수 인순이(56ㆍ본명 김인순)가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위해 만든 기숙형 대안학교가 강원도 홍천에서 문을 열었다. 사단법인 인순이와좋은사람들은 11일 홍천군 남면 명동리 친환경농업체험장터에서 '해밀학교' 개교식 및 제1회 입학식을 했다.

교장이자 이사장을 맡은 인순이는 환영사를 통해 "내가 겪었던 어려움ㆍ외로움ㆍ고통뿐만 아니라 사랑ㆍ격려ㆍ위로를 나와 같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며 "내가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살 수 있었던 것처럼 이 아이들도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밀학교의 '해밀'은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밝은 희망을 주고 싶은 인순이의 바람이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인순이가 이사장으로 있는 ㈔인순이와좋은사람들은 2011년 4월 다문화가정 자녀의 상처를 치유하는 대안학교를 만들고자 '인순이학교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강원도ㆍ홍천군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 홍천 남면 명동리 마을 공동체험시설을 임차해 숙박시설(39.6㎡) 2채와 농촌체험관(531㎡) 1채를 수업실과 기숙사ㆍ식당 등으로 다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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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다문화가정과 일반 가정 자녀 7명이다. 중학교 1ㆍ2학년 여학생들로 숙식비와 일부 부담금을 제외한 입학금ㆍ등록금ㆍ교복비용 등을 학교가 전액 지원한다. 입학생 심은미(15ㆍ일본 다문화가정 자녀)양은 "새로운 학교에서 공부하고 농사일도 배울 생각에 무척 기대에 부풀어 있다"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동물을 잘 돌보는 사육사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앞으로 해밀학교는 국영수 등 보통 교과 외에 프로젝트ㆍ자유여행ㆍ예술문화ㆍ이중언어 등 특성화 교과수업을 진행해 전인격적인 교육에 힘쓸 예정이다. 지역 봉사, 유적 답사, 문화체험 등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모둠활동'을 지원한다. 학생들이 직접 상품을 생산ㆍ가공ㆍ판매해보는 협동조합도 계획 중이다.

중고교 통합 6년제인 해밀학교는 현재 미인가 상태로 2~3년 안에 정식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전체 정원은 각 학년 24명으로 총 144명이며 수시모집을 통해 입학생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허필홍 홍천군수, 이제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 김대열 홀트아동복지회장 등 주요 내빈과 학생ㆍ학부모, 마을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함께 현판식을 하고 초록색 풍선을 하늘에 날려 개교를 축하했다. 최 도지사는 축사에서 "인순이씨가 자신의 아픔을 예술과 사회봉사로 승화시킨 데 대해 큰 존경을 표현한다"며 "인순이씨 외에도 해밀학교에 재능기부를 해준 수많은 분들에게 도민을 대표해 큰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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