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전문벤처기업 e아이닥의 현근(오른쪽부터), 영근, 은상, 애상씨 형제가 명동에 위치한 안경원 안에서 손을 맞잡고 ‘제2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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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섯 형제가 똘똘 뭉쳐 ‘안경’이라는 사양산업에서 ‘블루오션’을 찾아낼 겁니다.”
안경전문 벤처기업 e아이닥(www.eyedaq.com) 김영근(41) 대표의 다부진 각오다. 이 회사는 김 대표를 비롯해 맏이로서 전무이자 제품개발을 맡고 있는 김현근(49), 준근(38ㆍ매장 운영), 은상(32ㆍ마케팅), 애상(28ㆍ인터넷 사이트 운영) 다섯 형제가 이끌어가고 있는 ‘가족회사’다.
지난 80년대 초반 안경렌즈 제조업체에서 일을 하던 맏형의 권유로 형제들이 잇따라 안경 분야에 뛰어들면서 ‘안경 가족’이 됐다.
97년 둘째와 셋째가 논현동에 업소를 연 뒤 현근씨가 참여하면서 2000년 법인으로 전환하고 업계 처음으로 벤처기업 인증도 받았다.
온ㆍ오프라인을 결합한 마케팅 전략으로 법인전환 이후 한때 성장세를 이어가던 이들은 사업에 대한 의견 충돌에다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얼마 못 가 위기를 맞았다.
김 대표는 “당시에는 눈앞이 깜깜했다”면서 “어려움에 처하니 믿을 사람은 역시 형제밖에 없더라”고 회고했다.
그 와중에 회사를 떠났던 현근씨가 동생을 돕기 위해 회사에 복귀하고 IT회사 홍보팀에 근무하던 은상씨, 프로그래머인 애상씨도 군복무를 마친 뒤 조력자를 자청했으며 올 초에는 준근씨까지 가세하며 5형제가 한마음으로 ‘제2의 도약’을 선언하고 나선 것.
기능성 고글이나 스포츠글라스와 관련된 특허권 및 실용실안권을 7개나 보유하고 있는 김 전무는 “작은 회사지만 형제애로 똘똘 뭉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심정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적자 행진을 계속하던 매출이 지난해 11월에는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고글 내장용 안경 ‘스통(STong)’, 축구용 스포츠글라스 ‘스통사커(STong- Soccer)’ 등이 입 소문을 타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데다 최근 레포츠 안경 ‘스통스페셜(STong-Special)’을 선보이며 올해 10억원 이상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양산업이라고 치부되고 있는 안경에서 독창적인 아이템을 통해 블루오션을 찾아낼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위기를 가족애로 극복하고 있는 e아이닥의 5형제들. 이들은 “늘 함께하는 가족이 있기에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서 “e아이닥이 대한민국 안경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 될 때까지 열심히 달려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