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웅진식품 조운호 사장

웅진식품의 쌀음료인 「아침햇살」이 출시 5개월만에 2,500만병이 팔리면서음료시장을 휘몰아치고 있다. 이는 몇 년 전 히트를 친 「가을대추」를 능가하는 기록으로 웅진식품 전체 매출의 50%에 육박할 정도. 가히 파죽지세다.조운호(38) 사장은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쌀을 주원료로 한 점이 소비자에게 친숙하면서도 새롭게 다가선 것 같다』면서 『대상이 한정되지 않고 10~60대까지 폭넓은 계층에서 선호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아침햇살의 판매 호조를 눈치챈 다른 음료회사들이 비슷한 쌀음료를 준비하고 있다며 조만간 음료시장에 쌀음료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趙사장은 이번만큼은 대형 음료사들과의 경쟁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가을대추가 히트치자 다른 회사들이 너도나도 비슷한 대추음료를 내놔 시장 질서가 혼란스러워졌지요. 결국 대추음료는 소비자에게 외면당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아픔은 한 번이면 족합니다』 얼굴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이미 대형사들의 베끼기 출시에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춘 듯 했다. 우선 우리 것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영업사원의 복장을 생활 한복으로 통일했다. 현재 김국진과 강호동을 모델로 한 TV 광고를 포함한 전사적인 통합 마케팅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쌀음료를 보다 세분화시키는 한편 후속제품도 마련중이라는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지난 3월 38세라는 젊은 나이에 웅진식품의 대표이사로 취임했을 당시의 기백 그대로였다. 사실 웅진식품의 전략 하나하나가 모두 趙사장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햇살이 그의 기획이었고, 가을대추 역시 그의 작품이었다. 제품 이름부터 광고 카피까지 趙사장의 손길이 묻어 있지 않은 것은 없을 정도다. 꼬마 유리병을 용기로 사용하자는 것과 유명 서예가의 작품을 포장용지에 넣자는 의견도 趙사장의 생각이었다. 다소 고집스럽지만 결과는 항시 적중했다. 『불도저처럼 강하게 밀어붙이는 성격이지만 소비자의 욕구를 정확히 짚어내는 통찰력이 깊다』는 사원들의 평가에서 그의 업무방식을 엿볼 수 있다. 『우리 원료, 우리 기술, 우리 상표를 통해 음료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겠습니다. 우리나라도 외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고유 브랜드는 가져야 되지 않겠습니까?』 지난 90년 입사한 뒤 대리, 최연소 과장, 최연소 차장, 최연소 부장을 거쳐 최연소 사장까지 올라선 趙사장의 신화는 계속되고 있다./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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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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