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1·아스트라)가 애니카 소렌스탐(27·스웨덴)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다.
지난 7월 시즌 4승의 화려한 기록을 세울때만 해도 올해의 신인상은 물론 올해의 선수, 상금왕, 다관왕 등 모든 부분을 휩쓸 것으로 기대됐던 박세리는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점점 소렌스탐에게 밀리고 있다.
또 막판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98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55만달러)에서도 크게 뒤져 각 부문 선두탈환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25일 새벽(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레이디레이크의 티에라델솔골프장(파72)에서 계속된 이 대회 3라운드에서 소렌스탐은 합계 8언더파 208타로 단독선두에 올랐고 박세리는 4오버파 220타로 아마추어 박지은(19)과 공동 11위에 그쳤다.*표 참조
소렌스탐의 안정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볼때 우승확률은 80%이상, 우승을 못해도 최소 3위권내에 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소렌스탐은 특히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나 낚으며 66타 코스레코드를 기록,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소렌스탐은 이날 파5홀을 집중 공략, 5개 파5홀중 4곳(8, 12, 16,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았고 파4(10번홀)와 파3(17번홀)에서는 각각 한개씩 기록했다. 특히 18번홀(파5)에서는 티 샷에 이어 세컨 샷까지 드라이버를 휘두르는 과감한 플레이로 갤러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소렌스탐이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과 상금 13만7,000달러를 챙겨 박세리를 더욱 멀리 제쳐버리고 현재 박세리와 동률(4승)을 이루고 있는 다관왕부문에서도 한 발 앞서가게 된다. 현재 소렌스탐과 박세리의 올해의 선수 포인트및 상금 차이는 27.90점과 15만2,000여달러다.
1라운드 후반에 31타를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했음에도 불구하고 박세리의 마지막라운드 추격이 힘들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는 이틀 연속 더블보기를 범한데서 찾을 수 있다. 전날 10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허용했던 박세리는 이날 17번홀(파3)에서 티 샷을 미스한뒤 그린 위쪽 러프에서 다시 세컨 샷을 실수해 3㎙쯤밖에 보내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3온 2퍼팅으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박세리는 또 시종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드라이버 샷 난조를 보였으며 거친 러프에서도 고전, 아이언 샷도 부진해 결국 버디4개, 보기3개, 더블보기 1개의 기복심한 경기를 펼쳤다.
한편 줄리 잉스터가 소렌스탐에 1타 뒤진 209타로 2위에, 도티 페퍼는 210타로 3위에 올라 이 대회 우승다툼은 이들의 3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김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