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정일-페르손 총리 회담

침체 남북관계 회복물꼬 기대한반도 문제의 중재자역을 맡고 나선 스웨덴 요란 페르손 총리의 평양방문이 소강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물꼬를 틀수 있을까. 정답은 지켜봐야 알겠지만 '페르손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일각에서는 한달 넘게 지속돼온 남북관계의 소강상태가 풀어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민감한 대화도 과감하게= 2일 페르손 총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첫 비공식 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북한 핵ㆍ미사일 문제 ▦경제 개혁ㆍ개방 등 민감한 대화도 거리낌없이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손 총리가 남북 관계의 중재자역을 자임했기 때문에 김 위원장도 자신의 남북관계에 대한 속내를 드러내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페르손 총리의 '입'을 통해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 진전 및 북미대화 재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서울답방의 구체적인 시기 및 북ㆍ미 미사일 대화 등에 관해 구체적인 입장을 전달한다면 경색된 남북관계가 급격히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도 두 사람은 유럽연합(EU)과 북한의 수교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이달 중순 공식수교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때가 이르다"고 말하고 있다. ◇북 경제개방 집중논의= 최근 북한의 경제개방 움직임과 맞물려 유럽의 대북 경제원조와 개방개혁 지원이 깊이있게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해 말부터 유럽연합은 북한의 경제개방에 적극적인 자문을 제의했다"며 "특히 농업부문 개혁과 관련 구체적인 지원방안이 논의됐을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북한 핵ㆍ미사일 문제 등 정치적인 사안보다 경제협력 방안논의가 '초면'관계에 있는 김 위원장과 페르손 총리 사이에서 더 쉽게 얘기거리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북한은 전통적으로 거부감이 덜한 유럽국들을 중국, 러시아와 함께 '경제협력 파트너'로 입지를 강화시켜줄 공산이 크며, 경제시찰단 파견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남북간 경제협력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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