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치에 입 연 安 "한눈 팔 여력 없다"

사회공헌 계획 밝히면서 신당 창당·강남 출마說은 부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1일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안철수연구소에서 내년 총선 출마에 관한 질문에 대해 답변하던 도중 머리를 쓸어 넘기고 있다. /성남=고영권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드디어 정치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자신을 둘러싼 각양각색의 정치 참여설(說)에 "다른 일에 한눈을 팔 여력이 없다"는 말로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에게 붙은 물음표는 더욱 늘어났다. 안철수 특유의 묵언의 정치가 또 다른 물음표를 만들어내고 있는 모양새다. 안 원장은 1일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안철수연구소가 진행한 사회공헌계획 기자간담회에 격려차 참석해 "학교 일이나 사회공헌재단 설립 일만 해도 다른 일에 한눈을 팔 여력이 없다"며 "최근 신당 창당이나 강남 출마 등 여러 설이 많은데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전혀 그럴 생각이 없고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의 재산환원 발표가 정치행보와 연관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는 민주당과 혁신과통합 측 등 현재 범야권이 진행하고 있는 통합 과정에 참여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아까 말씀 드린 그 정도의 답으로 확실하고 명확하게 말한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것이 그에게 달린 수많은 정치적 물음표에 대한 답변의 전부였다. 안 원장의 말을 종합해보면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내용들은 '내 의사와는 다르다' 정도로 요약된다. 안 원장은 이 같은 말과 함께 안연구소가 이날 발표한 사회공헌계획에 대한 소회와 자신이 최근 밝힌 재산환원의 향후 방침 등을 간단히 언급한 뒤 서둘러 연구소를 빠져나갔다. 안 원장은 자신이 보유한 안연구소 지분 절반(발표 당시 지분가치 1,500억원)에 대한 사회환원계획에 대해 "단순히 돈을 나눠주는 형태가 아닌 보다 발전된 형태, 21세기에 걸맞은 형태, 더 나아가 국민들의 참여가 가능한 형태를 생각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마이크로파이낸싱(소액신용대출)은 고민하는 형태 중 일부이나 범위가 더 큰 형태의 재단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안 원장의 발언은 지난 서울 재보궐선거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그의 간략한 입장표명은 또 다른 물음표를 만들어내고 있다. 향후 대권도전 등을 포함한 일체의 정치참여를 배제한 것인지에 대해 해석이 분분한 것. 정치 전문가들은 안 원장의 이날 입장표명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의미한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대권 도전 포기 등 정치참여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뜻인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회는 공전하고 있고, 여야는 내부에서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1일) 또 재산 문제를 얘기하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며 (정치적으로) 노련한 것"이라며 "내년 7월경 박원순 서울시장식 형태(무소속 야권 연대)로 대권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강남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사실상 내년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이라면서도 "정치판에 들어와 검증도 이겨내고 권력투쟁도 불사할 각오를 쉽사리 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로 대선 불출마에 무게를 뒀다. 한편 이날 안철수연구소는 사회공헌팀을 별도의 독립부서로 신설하는 내용의 사회공헌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재산환원 계획을 발표한 회사 창립자 안 원장과 보조를 맞추고 있는 셈이다. 김홍선 안연구소 대표는 "연구소의 사회공헌활동은 안 원장의 최근 재산환원 계획과는 관련이 없고 독립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안 원장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어 협력관계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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