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급인조가발원사 국산화-창대종합시스템

『흔히들 가발을 사양산업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흑인여성들이 존재하는 한 패션가발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창대종합시스템의 손해영(孫海榮)사장은 패션가발이 막대한 고부가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확신한다. 4년여의 연구기간과 20억원이라는 큰 돈을 들여 그 동안 수입에만 의존하던 인조가발원사를 최근 자체개발한 것도 국산 가발이 그만큼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기때문이다. 30여년간 가발생산에만 전념해온 이 회사가 인조가발원사인 MODACRYLIC원사를 개발하기 위해 오랜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국산가발이 전세계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으면서도 주요 원자재인 원사를 수입에만 의존하다보니 외국산 제품들과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던 것. 창대는 지난 98년 2월 중품질·중가격의 원사개발로 특허를 획득한 후 작년에는 고급제품에 사용되는 고품질원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MODACRYLIC원사도 조만간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PVC원사 월50톤, PET원사 월70톤, MODACRYLIC원사 월100톤씩을 생산해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지로 연간 5천만달러 이상의 수출고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孫사장은 『그 동안 저품질의 P·P원사는 국내에서도 일부업체가 생산해 왔지만 PET나 PVC, MODACRYLIC 원사는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가 어려울 만큼 독점공급의 폐해가 큰 실정』이라며 『MODACRYLIC원사의 경우 부가가치가 매우 높아 이번 국산화로 수출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는 인조가발원사의 생산을 본격화하기 위해 얼마전 자본금을 10억원으로 증자했다. 오는 6월경에는 미국에 현지판매법인을 설립, 미주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중국 청도에 인조가발과 인모가발을 생산하는 합작공장을 설립, 공장이 가동되면 중국에서만 월 250만달러의 수출이 가능해 질 것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孫사장은 『MODACRYLIC원사 개발에 성공, 가발원사와 가발완제품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종합 가발공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02)2602-8922 류해미기자HM21@SED.CO.KR 입력시간 2000/04/0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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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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