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에 이어 할부금융의 연체율도 증가해 경영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22개 할부금융사의 연체율(1일 이상 모든 연체)은 16.2%로 작년 말의 12.6%에 비해 불과 3개월 사이에 3.6% 포인트나 상승했다.
대형 7개 할부금융사 가운데선 현대가 17.2%로 4.5%포인트 올라 연체율이 가장 높았으며 대우는 16.5%로 3.5% 포인트, GE는 15.7%로 3.2% 포인트, 삼성은 14.8%로 3.1% 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연합과 롯데도 각각 8.3%와 6.8%로 작년 말에 비해 2.2% 포인트와 0.9% 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동원은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여 10.2%를 기록, 지난해 말보다 0.7% 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경기침체에 따른 고객들의 소득감소와 할부금융사의 대출 한도축소 등으로 할부금융사의 연체율이 늘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일부 할부금융사가 금감원을 통해 민주당 조재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연체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출전용카드의 연체건수와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할부금융사들이 보유자산매각과 대출심사강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할부금융사의 연체가 악화되지 않도록 감독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