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연내 적체물량 처리도 '골머리'

12월까지 15만가구 공급 대규모 미분양 뻔하지만 미룰수록 금융비용 커져

극심한 분양 난에 연말 공급적체가 겹치면서 건설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오는 11월까지 예정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면 겨울 분양은 더욱 가망이 없어 내년으로 미뤄야 하지만 정작 내년 봄 시장이 살아난다는 보장도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내년으로 분양을 미룰 경우 3~4개월동안 많게는 수십억원의 금융비용을 감당할 시행업체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10~11월 그 동안 미뤄왔던 분양 물량을 집중적으로 쏟아낼 전망이다. 연말까지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15만여가구로 올들어 지금까지 공급된 물량(31만여가구)의 절반에 이른다. 연내 1만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인 A업체 관계자는 “연내 계획된 물량을 모두 소화한다는 방침”이라며 “대거 미 분양될 것이 뻔한 사업도 있지만 시행사가 자금 압박이 심해 이자 비용이라도 건지기 위해서는 일단 분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준비중인 분양을 두 달째 미루고 있는 B업체 관계자도 “투기과열지구해제를 기다리고 있는데 정부에서 아무런 신호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내년까지 갈수는 없고 11월에는 어쩔 수 없이 분양에 나서야 되지 않겠느냐”고 푸념했다. 사업을 아예 포기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C업체는 지난해부터 동두천에 아파트 공급을 준비했지만 시장상황 악화로 계속 미루다 최근 시행사가 금융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땅을 팔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건설업계 상황은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닿은 느낌”이라며 “정부가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숨통을 틔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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