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人이 침략전쟁 ‘참회의 봉사’

지난해 1월 15일부터 1년째 나눔의 집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야지마 츠카사(失嶋 宰ㆍ33)씨. 일본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유력 언론사의 기자까지 지낸 그는 현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말동무가 돼 주고 일본 대사관 앞 수요집회에도 참여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속 깊은` 일본인이다. 화려한 경력이 보장하는 안정된 미래를 마다하고 그가 할머니들을 도우며 `참회`의 봉사를 펼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와세다대학 졸업 후 지난 97년부터 그는 2년 간 아사히신문 출판국에서 사진기자로 일했다. 이후 아사히를 나와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2002년 사진취재를 위해 `나눔의 집`을 방문하면서 한국행을 결심했다. 그는 “할머니들이 받은 고통을 나누고 침략전쟁으로 인한 나쁜 역사에 대해 일본인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다”며 당시의 심정을 회고한다. 그는 지난해 여름, 그의 아버지가 여동생과 함께 나눔의 집을 찾았다고 털어놓는다. 당시 아버지는 한국과 일본의 민감한 역사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 역시 얘기하다 보면 논쟁만 커질 것 같아 이야기를 피했다고 한다. 자신의 거취에 내심 반대하면서도 묵시적으로나마 동의하고 있는 부모에 대한 야지마 씨의 배려가 배어있는 듯했다. 아버지 역시 그에게 “열심히 해라”는 말만 남겼다고 한다. 그는 최근 독도논쟁과 관련 “독도는 기본적으로 한국영토로 회복된 것이 아니냐”며 “일본의 일부 우익들을 제외한 일반인들는 독도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나눔의 집 안신권(42) 사무국장은 “세월이 흐르면 야지마 씨가 두 나라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는 데 중재역할을 한 사람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18일 이옥선 할머니와 함께 일본 대학 강연 길에 오른 야지마 씨는 오는 8월 수요집회 등에서 만난 위안부 피해 할머니 30여명이 담긴 사진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실 때까지 여기 있을 것”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결혼할 생각도 없다는 그는 이미 위안부 할머니들과 평생의 인연을 맺었는지 모른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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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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