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세계 각국 로켓 개발史·숨은 뒷이야기

■ 세계우주클럽 (아파나시예브 이고르·라브료노프 알렉산드로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1957년 10월 4일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하는 데 성공한 옛 소련은 같은 해 10월 12일 두 번째 위성을 실은 로켓 발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일어났다. 궤도 비행 중 일정 간격으로 기내 장치를 중단시켜 주는 타이머가 꺼져 있었던 것. 결국 10월 혁명 40주년을 기념해 예정됐던 발사 날짜는 연기됐다. 우주 비행 기술의 개발은 '역사'로 남지만 그 뒤에는 진땀 나는 각각의 사연들이 있다. 러시아의 과학자와 언론인이 쓴 이 책은 세계 각국의 로켓 개발 역사와 숨은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원이 유한한 지구에 살고 있다는 현실에서, 우주 개발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못지 않은 절실한 염원이었다. 미국은 로켓 개발을 위해 독일의 핵심 연구자 120여 명을 데려왔고 로켓에 폭약을 달아 탄도 미사일도 개발해 냈다. 이라크는 소련 탄도미사일 R-17을 얻어와 연구한 끝에 로켓 개발을 이뤘다. 이처럼 옛 소련에 이어 미국ㆍ프랑스ㆍ일본ㆍ중국ㆍ영국ㆍ인도ㆍ이스라엘ㆍ이란 등 자국의 로켓 기술을 입증한 나라들은 '세계우주클럽'이라는 비공식 연합을 구축했다. 오는 9일 나로호 2차 발사가 성공할 경우 한국은 이 클럽의 10번째 가입국이 된다. 제목은 여기서 따 왔다. 책에는 북한도 소개됐다. 로켓 분야에서 북한은 충분한 잠재력이 있으며 대륙간 무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저자들은 평가했다. 250여 장의 희귀 도판은 로켓 부품 및 발사 장면 등을 담고 있으며 각국 로켓의 형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41장의 설계 도면이 이해를 돕는다.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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