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항공 '스탠딩 회의' 눈길

실질적 최고 의사결정기구 전무급이상 참석 현안논의 대부분 서류절차없이 집행


대한항공 '스탠딩 회의' 눈길 실질적 최고 의사결정기구 전무급이상 참석 현안논의 대부분 서류절차없이 집행 대한항공이 ‘스탠딩회의’(서서하는 회의)를 통해 주요 경영사항을 빠르게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은 매일 아침 8시30분 서울 공항동 본사 집무실에서 전무급이상 임원들과 만나 스탠딩회의를 갖고, 회사의 주요 현안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 내부에서 ‘ECM’(최고집행위원회 미팅ㆍExecutive Committee Meeting)으로 불리는 실질적인 최고의사결정기구 회의다. 이 스탠딩회의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며, 회사의 주요 현안이 즉석에서 결정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 4월 북한 룡천폭발 사고때나 일본의 니가타현 지진피해를 입은 이재민에게 신속하게 구호품을 전달한 것도 이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건교부의 타이완노선 배분과 관련 최근의 불복소송 제기도 스탠딩회의를 통해 결정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또 스탠딩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은 대부분 서류절차 없이 곧바로 집행되는 경우가 많아 신속함이 장점이다. 일본 지진 당시 대한항공이 국내에서 가장 빨리 피해현장에 구호품을 전달한 것도 이 회의 덕이다. 스탠팅회의를 하면서 조 회장이 듣는 시간이 길어졌다. 한 측근 임원은 “조 회장이 30년을 넘게 항공업계만 종사해 업무지식이 최고의 경지에 있다 보니 과거에는 임원들의 부족한 점을 많이 지적하는 편이었다”며 “그러나 스탠딩회의에서는 임원들의 얘기를 끝까지 경청하면서 경영에 참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이를 두고 “조 회장이 입은 작아졌고 귀는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입력시간 : 2004-11-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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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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