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태풍 등 작품성 인정은 물론 흥행도 성공<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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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해외시장서 '상업성' 호평
괴물·태풍 등 작품성 인정은 물론 흥행도 성공"전세계 겨냥 보편성 갖춘 장르도 적극 관심을"
서필웅 기자 peterpig@sed.co.kr
괴물
태풍
한국영화가 작품성은 물론 상업성적 측면으로도 해외에서 주목 받고 있다. 국내에서의 흥행과 해외 평단의 호평을 등에 업고 세계로 진출한 한국 영화들이 연일 해외 관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이다.
그 선두 주자는 ‘괴물’이다. 10일까지 전국 관객 788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 역사를 새로 써나가고 있는 '괴물'은 해외영화제에서도 연일 매진 사례를 보이고 있다. 제작사 청어람에 따르면 '괴물'은 지난 2일 개막된 홍콩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8일 첫날 두회 상영분이 모두 매진됐다. ‘괴물’이 상영된 리젠트 극장이 1,100여 석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뜨거운 열기다.
이외에도 ‘괴물’은 14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에든버러 영화제에서도 16일 상영 예정분이 매진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괴물’은 이미 일본에만 700만 달러의 가격으로 수출되는 등 개봉이전부터 정식 수출계약이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향후 정식 개봉되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끌어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영화의 해외 약진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상영했던 곽경택 감독의 한국형 블록버스터 ‘태풍’은 워싱턴 포스트로부터 “한국 특유의 상실감과 고통을 다루면서도 생생한 현실성으로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적 보편성을 갖춘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13만3,918달러를 벌어 들였다. 미국 내 개봉관이 29개관인 소규모 개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적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최근 호평 받는 영화들이 과거처럼 주로 예술 영화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국영화계에서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상업 영화들이라는 점. 때문에 이제는 한국영화의 감수성이 우리뿐 아니라 전세계에 먹히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는 한국적 정서가 아닌 ‘전세계적 보편성’에 기반한 한국영화들이 최근 수년 해외영화제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감독의 ‘올드보이’나 역시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사마리아’등은 과거 ‘씨받이’ 등 해외영화제에서 호평 받던 한국 영화들과는 달리 인간본성에 대한 탐구나 원죄 의식 등 동양적 정서를 뛰어넘는 영화들.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출품됐던 ‘괴물’이나 내년에 열릴 제 57회 베를린 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지난 10일 초청 받은 ‘다세포 소녀’ 등은 특히 상업 영화적 감수성이 충만한 작품들이다.
때문에 이제 한류 등에 힘입은 아시아 수출용 영화에 주력하는 대신 전세계를 겨냥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영화계에서 힘을 얻고 있다. 공포, 코미디, 모험물 등 전세계적인 보편성을 갖출 수 있는 장르 물에도 적극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입력시간 : 2006/08/13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