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독 화학업계 경기활황 “견인”

◎훽스트·바이엘·BASF 「트리오기업」/감량·구조조정 노력 경영난 극복/중플랜트 건설 등 아주공략 박차도독일화학업계가 구조조정에 성공, 침체된 독일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독일화학산업은 훽스트,바이엘, BASF가 이끌고 있는 3두마차체제. 이들 트리오기업은 세계화학업계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할 만큼 독일경제의 견인차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이들 3사는 모두 대기업병에 시달려왔다. 화학전공출신의 경영인들이 연구개발에 열중하는 것은 좋았으나 거시적 안목이 부족, 방만한 경영을 해 경영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주주들의 원성이 비등해지자 경영진 물갈이가 시도됐다. 나무와 함께 숲도 볼 수 있는 전문경영인들이 발탁된 것이다. 이들은 모두 과감한 감량경영을 시작했다. 3사는 91년이후 총 7만6천5백명의 종업원을 감원했으며 비용절감을 위해 생산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감량경영에 힘입어 3사의 세전이익은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독일 상장주식에서 차지하는 비율의 15%인 이들 트리오의 회복세는 독일 기업들에게 새바람을 불러있으켰다. 살아남기위해서는 과감한 리스트럭처링을 해야된다는 교훈을 준 것이다. 훽스트는 지주회사로 체질을 변화시키기 위해, 비주력 업종인 SGL카본과 독일 최고의 공작기계생산업체인 「루기」를 과감히 매각했다. 또 한때 매각설이 나돌았던 제약부문 자회사인 훽스트 마리온 루셀(HMR)의 경영안정을 위해 프랑스 독일 미국에 있는 연구소들에 대한 운영비용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BASF는 경영합리화를 위해 오디오­테이프 부문의 종업원 2만5천명을 감원했다. 또 네덜란드 정유업체인 셀과 폴리에틸렌을 그리고 라이벌인 훽스트와 폴리프로필렌을 각각 공동생산키로 합의했다. 이밖에 전통적인 안마당 유럽을 넘어서 아시아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중국에 대규모 화학플랜트를 신설할 계획이다. 바이엘도 적자를 내고 있는 섬유부문을 스핀오프(자회사분할)했으며 사진필름생산 자회사인 아그파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최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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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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