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공급과 수요 다리 역할하는 MRO 중기에 반드시 필요

이상규 아이마켓코리아 대표<br>돈 못받아 망할 일 없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어<br>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육성<br>글로벌 전략품목 늘릴 것

이상규

"최근 보루네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우리 회사는 보루네오에서 돈을 못 받게 됐지만, 우리를 통해 보루네오에 물품을 공급하던 중소 제조업체들은 한 푼도 안 빼고 거래 대금을 모두 지급받았습니다."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만난 이상규(47ㆍ사진) 아이마켓코리아(IMK) 대표는 보루네오 사태를 예로 들며 MRO가 중소기업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임을 힘주어 말했다. 그는 "공급과 수요의 다리 역할을 하는 MRO사는 고객으로부터 대금을 못 받아도 공급사에 대금 지급은 확실히 챙긴다"며 "우리와 거래하면 돈 못 받아 망할 일도 없고, 제품의 판로 확보 및 영업 마케팅은 물론 채권 확보 등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상공인들로 구성된 공구상들의 대형 MRO사들에 대한 불만에도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공구상하고 이해가 상충되는 부분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자, 즉 중소 제조기업임을 간과하면 안 된다"며 "우리와 거래하게 되면 제조기업들은 불확실성을 없애고 생산에 몰두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국내 판로 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 지원도 받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진출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기업들에게 구매 효율성과 경쟁력을 따지지 않고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무조건 공구상을 이용하라고 하는 것은 넌센스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MRO를 여전히 일감몰아주기의 원흉, 동반성장의 적으로 보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일감몰아주기, 편법 증여가 문제라면 MRO 뿐만 아니라 모든 업종이 다 동반성장의 적이 될 수 있다"며 "광고, 시스템 사업 등도 같은 이유로 자주 도마에 오르는데 전문성과 노하우가 뒷받침돼야 하는 이들 사업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중소기업과의 상생 의지는 말에 그치지 않는다. IMK는 지난 2009년 가구브랜드 '에스처'를 론칭해 우수 중소 가구 제조사들을 발굴 육성했고, 이들의 판로 개척과 매출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소기업청에서 상생 감사패와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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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해에는 에어로젤 애플리케이션 그룹(AAG)의 상품개발 지원을 위해 지분투자를 한데 이어 최근에는 AAG와 함께 중국에 '에너밴드차이나'라는 합작법인도 설립했다. IMK는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글로벌 전략유통 품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해외 진출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미주법인과 슬로바키아법인에 이어 최근 베트남법인, 멕시코법인, 중국법인을 설립했다"면서 "국내서 매출 확대는 한계가 있어 해외법인을 통해 삼성그룹의 해외사업장 뿐만 아니라 동반 진출한 협력사, 현지 기업 및 글로벌 기업까지 신규 고객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법인을 전 세계의 좋은 산업재를 소싱하는 글로벌 기지로 활용하고 인터파크 그룹 전체의 해외사업 확장 기지로 활용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삼성과의 거래 계약 만료시 IMK의 매출 타격 문제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삼성과의 계약은 오는 2016년 끝난다.

이 대표는 "삼성과의 계약은 기본계약과 추가계약으로 나눠지는데, 이중 추가계약이 2016년 끝나는 것이고, 기본계약은 그대로 유지된다"며 "삼성그룹이 10년 넘게 거래한 구매 정보, 공급사 정보 등이 IMK에 축적돼 있어 이를 대체하기 쉽지 않아 좋은 관계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이 매각했다고 의무적으로 IMK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밸류를 제공했기 때문에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IMK도 다른 대기업 MRO와 같이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MRO사도 마찬가지로 사업을 잘하게 격려하고 밀어줘야지, 크기가 커지면 안 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그러한 지적은 누구에게도 좋을 것 없는 얘기다"라고 일축했다.


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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