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외국계은행 무차별 어음회수] 리스사들 "못살겠다"

「외국계 금융기관 때문에 못살겠다.」극심한 경영난에 몰려 화의나 워크아웃 등을 추진해온 리스사들이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채권회수 등쌀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외국 금융기관이 채무조정 원칙에 아랑곳없이 어음을 돌리는 바람에 이를 처리하느라 몸살을 앓고 있는 것.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리스는 최근 일본계 도쿄미쓰비시 및 파리국립은행 서울사무소 등이 교환을 요구한 88억원의 어음을 놓고 고심한 끝에 피사취부도를 내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어음을 결제하게 되면 그동안 추진해온 사적화의 원칙이 깨질 것으로 우려돼 피사취부도를 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기업리스에 앞서 개발리스도 지난 2월, 아랍은행 등이 돌린 어음에 피사취부도로 대응했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이처럼 채무조정에 따른 채권회수를 기대하지 않고 결제를 요구하는 것은 내심 피사취부도를 노리기 때문. 피사취부도를 내면 어음 해당금액이 별단예금으로 들어가 공탁금처럼 인정되므로 소송을 통해 채권을 회수할 수 있다. 기업리스는 도쿄미쓰비시 등의 피사취부도를 계기로 외국계 채권 금융기관들의 대출금 상환요구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고, 이들 채권기관에 『이제부터 어음을 돌리면 무조건 부도처리하고 청산절차에 들어가겠다』고 통보했다. 기업리스 국내 채권단은 당국의 리스사에 대한 워크아웃 허용 방침에 따라 오는 12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워크아웃 적용 여부를 결의할 예정이다. 한편 외국계 금융기관 외에 한불종금도 리스사 어음을 돌려 80억원 가량의 피사취부도를 맞았다. 한불종금 관계자는 『합작선(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이 채권 전액을 결제받으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일부만 교환에 돌렸다』고 말했다. /한상복 기자 SBH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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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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