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G7회담 폐막,'위앤화 절상' 해답이 없네

"유연한 환율제 촉구"에 中 "당장은 안돼"<br>"美경상적자 줄것" 발언에 달러 강세로<br>최빈국 부채 700억달러 탕감 합의도

선진7개국(G7) 회담이 위앤화 평가절상 문제에 대해 어떤 해답도 찾지 못한 채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5일 막을 내렸다. G7 회원국들은 ‘유연한 환율제도 촉구’라는 기존의 말만 되풀이했고 이에 대해 중국 역시 “지금 당장은 때가 아니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선진7개국은 최빈국의 부채를 700억달러 탕감해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G7회담에 앞서 열린 비즈니스 회의에서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달러약세의 가장 큰 요인인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앞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지난해 11월19일 달러 약세를 부추겼던 자신의 언급과 상반되는 것이다. 그린스펀의 발언 후 달러가치는 뉴욕외환시장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앤화 평가문제 원칙론만 되풀이=중국 위앤화 평가 절상 문제는 기존의 입장만이 되풀이됐다. G7 회담 폐막 성명서에는 지난해 2월 미국 플로리다 보카라톤 회담 발표문과 마찬가지로 ‘유연하면서도 안정적인 환율’만을 강조했고 이에 대해 중국은 시기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G7은 폐막 성명에서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성장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유연성이 부족한 주요 통화 국가에게는 좀더 유연한 환율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을 간접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변동환율제로 나아가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면서도 구체적인 타임테이블을 제시하지 않는 지연전략을 지속했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변동환율제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고정환율제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리뤄구 인민은행 부총재 역시 “우리는 유연한 환율제도로 가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지만 아직 어떠한 일정도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미국 경상적자 감소할 것”=그린스펀 의장은 G7 회담 직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비즈니스회의 연설에서 “달러약세와 미국 행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노력으로 미국의 경상적자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경상적자 규모는 점점 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경제의 유연성이 높아지면서 어떠한 조정도 전체 경제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지난해 11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회의에서 자신이 제기했던 우려와는 상반된 것이다. 당시 그는 사상최대를 기록한 미국의 경상적자는 외국인들의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를 떨어뜨려 달러약세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 달러가치 폭락을 야기했었다. 메린린치의 외환전략가인 제이슨 다우는 “이번 발언은 달러 약세를 점치게 했던 지난해 11월 발언의 위험요인을 모두 제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그린스펀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4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 대비 지난해 11월10일 이후 3개월래 최고치로 마감했다. ◇최빈국 부채 700억달러 탕감 원칙합의=G7 재무장관들은 제3세계 최빈국의 부채를 전액 탕감해주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를 주관한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에 따라 국제 금융기구가 조만간 개별 최빈국들의 금융여건을 심사한 뒤 구체적인 부채 탕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빈국들이 몰려 있는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다자 국제금융기구에 약 700억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그 동안 G7은 오는 2015년까지 아프리카 빈곤해결을 약속한 이른바 ‘밀레니엄개발목표(MDG)’를 이행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브라운 장관은 MDG의 실천방안으로 최빈국의 부채탕감과 동시에 부국들의 보증을 토대로 국제자본시장에서 채권을 발행, 아프리카 최빈국들에 대한 원조규모를 현행 50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로 확대하자고 제안했으나 원조 증대안은 미국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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