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서비스등 경쟁력 높이는데 주력<br>해외시장 진출 가속·금융기법 개발도
| 연임이 확정된 기업은행장이 7일 초고화질(HD)방송 시스템으로 구축된 기업은행 영상방송국 개국식에서 송출장비를 시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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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향해 쏘는 화살이 달을 향해 쏘는 화살보다 멀리 나간다고 합니다. 취임 2기에 기업은행의 목표가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연임에 성공한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7일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 기업은행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성장과 발전을 동시에 이뤄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은행장의 연임은 지난 60년대 말 유신시절 4ㆍ5대 행장을 지낸 정우창 행장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금융계에서는 강 행장의 연임을 사실상 기업은행 최초의 연임으로 평가하고 있다.
강 행장은 “유례없는 국책은행장 연임을 허락해준 정부당국에 감사하다”며 “또 이번 연임은 지난 3년간 기업은행 임직원들이 거둔 성과에 대한 평가”라고 강조했다.
2004년 3월 취임한 후 강 행장은 놀라운 실적을 올렸다. 재임 3년 동안 기업은행의 자산은 75조원에서 지난해 말 현재 106조원으로 41%나 증가했고 순익 역시 2,240억원에서 1조531억원으로 무려 370%나 늘었다. 이런 실적 증가에 따라 취임 당시 7,600원 안팎이었던 주가는 최근 1만7,000원대로 올라섰다. 성장성과 수익성ㆍ건전성 등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강 행장은 취임 2기에 기업은행의 경쟁력을 높이 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지원 부문에서 리딩뱅크 역할을 하면서 기업은행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며 “고객들에게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또 “지금처럼 국내금융시장이 자금잉여인 상황에서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인력육성과 금융기법 개발에도 더욱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 민영화에 대해 그는 “민영화 방안은 이미 결정된 것이고 민영화 방식이나 일정 등 구체적인 작업이 앞으로는 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국책은행 기능 재조정과 관련, 정책금융 부문의 산업은행 통합설에 대해 강 행장은 “기업은행에 정책금융으로 불릴 만한 업무는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기업은행의 2010년 비전은 국내 3대 은행, 세계 50위권 은행으로의 도약이다. 강 행장이 2005년에 직접 세운 목표다. 강 행장은 “쉽지 않은 과제이긴 하지만 목표와 뜻을 세우고 최선을 다하면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강 행장은 재임 중 은행의 주가와 당기순이익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았고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공공성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는 등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의 양면성을 지닌 기업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슬하에 2녀를 두고 있으며 테니스와 등산을 즐긴다.
▦서울(1950) ▦연세대 ▦행시 14회 ▦재무부 이재국ㆍ증권국ㆍ보험국 ▦금융감독위원회 증선위원, 금융감독원 부원장 ▦기업은행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