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할리우드 대작 '연말 대공습' 한국 코미디 영화 힘쓸까

내달 '황금 나침반'등 블록버스터 줄줄이 개봉<br>한국영화는 코믹물 일색… 점유율하락 지속 우려


한국 영화 위기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말 시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작품 들이 줄줄이 개봉, 연말 극장가를 점령할 전망이다. 대학 수능시험이 끝나는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로 이어지는 대목을 맞아 '황금나침반' '나는 전설이다' '내셔널 트레져2' 등 할리우드 대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하지만 한국 영화는 '색즉시공2' '용의주도 미스신'과 같은 가벼운 코믹물 외에는 이렇다 할 화제작이 전무한 상황이다. ◇여름 성수기 버금가는 할리우드 대작들 봇물 = 먼저 공격적으로 배급에 나선 곳은 워너브라더스. 워너는 지난 14일 3D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한 베오울프를 전국 250개 개봉관에서 상영하기 시작했다. 베오울프는 안젤리나 졸리ㆍ레이 윈스톤 등이 출연한 블록버스터. 6세기경 고대 덴마크를 100%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들어 호응을 얻고 있다. '황금나침반'은 내달 20일께 전국 약 300개 개봉관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니콜 키드먼이 주연한 대형 판타지 영화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뉴라인 시네마가 제작한 작품. 전세계적으로 1,400만부가 팔린 필립 풀먼의 베스트셀러 원작으로 '반지의 제왕'과 마찬가지로 총 3부작이 매년 겨울 선보일 계획이다. 윌 스미스가 주연한 SF대작 '나는 전설이다'도 13일 공개되고 더스틴 호프먼과 나탈리 포트만이 호흡을 맞춘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과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한 '내셔널 트레져2'가 크리스마스에 한 주 앞선 19일께 개봉된다. '글래디에이터'를 만든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우가 다시 손잡고 제작한 '아메리칸 갱스터'도 27일 관객을 맞는다. ◇코믹물만 줄줄이…한국 영화 위기 상황 타개 요원 =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태풍' 등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외화와 맞섰던 몇 년전 상황과 올해는 다르다. 현재 개봉을 준비하는 작품 중 '색즉시공2'(13일)의 경우 임창정이 주연한 에로틱 코믹물로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사 측은 300만명 이상의 관객 동원을 내다보고 있지만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추세다. 설경구ㆍ김태희가 주연한 하드보일드 로맨틱 코미디인 '싸움'도 같은 날 개봉해 할리우드 대작인 '나는 전설이다'에 맞선다. 이밖에도 싸이더스FNH의 첫 배급 작품인 한예슬 주연의 '용의주도미스신'은 19일, 김강우ㆍ김민선 주연의 올 마지막 개봉 영화 스릴러 '가면'은 내달 27일 각각 상영에 들어갈 예정. 가면은 할리우드 흥행의 보증수표 러셀크로우와 덴젤 워싱턴의 화제작인 '아메리칸 갱스터'와 맞붙게 된다. 할리우드 대작의 이같은 잇단 공습에 따라 한국 영화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CJ CGV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극장 관객수는 947만여명으로 지난 10월에 비해 19.4%나 줄었다. 이는 지난해 10월에 비해 무려 33%나 낮아진 수치. 극장업계 관계자는 "올 겨울 개봉되는 한국 영화는 할리우드 대작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최근 한국 영화 위기 상황의 개선 가능성이 별로 없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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