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초대형유조선(VLCC), 한·중·일간 수주 3파전

초대형유조선(VLCC), 한·중·일간 수주 3파전유럽 노후선박 교체, 원유물동량증가로 시장확대 초대형유조선(VLCC)시장에서 한·중·일 3국간 수주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경제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원유물동량이 증가, VLCC 발주가 잇따르면서 이들 선박을 잡기 위한 한·중·일 3국 조선업체의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올들어 중국이 대형 설비 신증설을 마무리 짓고 VLCC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경쟁이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지난 6월 3국 업체가 수주한 VLCC는 10여건에 달하는데 한국의 경우 삼성과 대우중공업이 각각 2척씩 수주에 성공했고 삼호중공업도 독일업체로부터 2척을 주문받았다. 또 일본은 히타치조선이 2척을 수주했으며 중국은 남통조선이 조만간 수주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수주실적을 보면 국내업체들이 일본과 중국을 앞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노르웨이 선사로부터 1척을 수주하는 등 모두 7척의 실적을 올렸으며 그리스와 노르웨이 선사로부터 3척의 옵션을 남겨놓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은 4척을 확보한 상태로 사우디업체로부터 4척 추가 수주가 유력하고 대우중공업은 5척, 삼호중공업은 2척을 따냈다. 일본은 히타치조선이 VLCC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최근 노르웨이선사가 발주한 2척을 주문받는데 성공, 수주잔량이 총 8척으로 늘어났다. 히타치조선은 평균가격보다 낮은 7,100만달러선에서 수주를 강행하는 등 VLCC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의 경우 뉴다리옌조선소가 5척의 VLCC를 건조중인 것을 비롯해 확충된 설비를 기반으로 시장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한·중·일 3국 조선업체가 VLCC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은 이 선박시장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유럽지역에서 환경오염방지 차원으로 20년 이상된 유조선 노후선박의 기항금지를 추진함에 따라 노후선박 교체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회복세, 특히 동남아지역이 외환위기에서 차츰 벗어나면서 원유물동량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VLCC 발주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어서 한·중·일 조선업체의 수주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7/05 18:0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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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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