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靑·내각에 '젊은피 수혈' 신호탄?

[대통령실장 임태희 내정]<br> 개각때 '세대교체' 예고… 김상협·김태호·안철수씨 등 입각 거론<br>남북관계 개선에 큰역할 기대도…<br>野 "쓰던사람 자리만 바꾼것" 비판

새 대통령실장으로 내정된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고용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각오와 포부를 밝히고 있다. /손용석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올해 54세인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을 대통령실장으로 내정하면서 여권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임 내정자는 합리적인 중도 성향으로 풍부한 국정경험을 겸비하고 있어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인 '중도실용 친서민정책'을 선도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평가되며 경색된 남북관계의 개선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임 내정자의 선임에 대해 야권과 한나라당 친박근혜계 진영 일부에서 비판적인 시각이 있어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각ㆍ청와대에 '젊은 피' 수혈 본격화 가능성=임 내정자는 50대 초ㆍ중반의 '젊은 대통령실장'으로서 청와대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이 대통령이 표방한 '젊고 활력 있는 여당'을 구현하기 위한 세대교체의 기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임 내정자는 50대 젊은 실장 발탁으로 국민이 원하는 변화의 목소리를 반영해 활력 있고 생산적으로 대통령실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정길 현 대통령실장보다 14세이나 적은 50대 실장의 청와대 입성을 계기로 다음주 청와대 수석 선임과 이달 중순 이후 개각 때도 '세대교체'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청와대 수석으로는 거명되는 40대 '젊은 피'로는 김상협(47) 미래비전비서관과 김태효(43) 대외전략비서관 등이 있으며 내각에는 김태호(48) 전 경남지사,안철수(48) KAIST 교수 등의 입각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임 내정자가 지난해 북한 측 핵심인사들과 만나 남북 정상회담을 조율하는 등 대북 문제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점에 비춰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에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임 내정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대만의 차이완 경제권이 형성되는 것을 보면서 중국보다 쉽게 더 잘할 수 있는데 우리는 왜 저런 부분에 대해서 아직 잘 못하는 것인지 스스로 생각을 해봤다"면서 남북관계 경색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MB의 비서'로 최적임 평가=이 대통령이 임 장관을 대통령실장에 전격 내정한 것은 집권 하반기 흔들림 없는 국정 운영을 펼치기 위한 조력자로 모든 면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특히 임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대선후보와 당선인 시절 두 차례나 비서실장으로 호흡을 맞춰 이미 두터운 신뢰관계가 구축돼 있다는 점이 권력누수를 경계해야 할 집권 하반기를 함께할 대통령실장으로 낙점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또한 임 내정자는 고용부 장관으로 재임하면서 13년 묵은 숙제인 타임오프제(유급근로시간면제제도) 시행 문제를 해결해 정치력을 입증한 점과 비영남권인 경기도 성남 출신으로 지역안배 조건을 어느 정도 충족한 것도 인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념적으로도 '합리적 중도보수'로 평가 받고 있어 이 대통령의 '친서민 중도실용' 국정기조를 구현하는 데 적임자로 지목됐다. 이 수석은 "(대통령실장 후보로) 솔직히 처음부터 임태희냐, 아니냐였지 여러 후보가 거론되지는 않았다"면서 "국민소통ㆍ서민친화라는 이번 조직개편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인선으로 중도실용ㆍ친서민정책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 내정자에 대한 야권의 생각은 다르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통령의 인사 고질병이 또 도졌다. 쓰던 사람을 자리만 바꿔 또 쓰는 것이 인적쇄신이냐"면서 "더욱이 6ㆍ2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이 고작 청와대 수석실 하나 고치라는 것인 줄 아는 모양인데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친박계의 한 의원도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임 내정자와의 친분관계를 겨냥, "임 내정자는 특정 실세의 따뜻한 배려를 받고 있는 사람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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