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행] 기차타고 추억여행 떠나보자

「추억속으로의 여행」기차여행에는 마력이 있다. 차창밖으로 스쳐가는 바깥 풍경을 먼눈으로 보노라면 느닷없이 기습하는 옛추억들. 기적소리를 들을 때면 무작정 떠나고 싶던 유년, 그시절을 전후해 만들어내던 은밀한 장난들, 젊은날의 아릿하면서도 치기어린 사랑, 그리고 감상에 취해 목적지도 아닌 간이역에 내리고픈 충동과 뭔지 모를 그리움…. 그러나 기차는 승객의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목적지만 향하여 무지막지하게 달려갈뿐. 기차여행의 매력은 바로 여기, 묘한 일탈 욕구를 자극하면서도 안온한 일상을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는 데 있다. 봄이다. 이번 주말에는 기차여행을 떠나보는 게 어떨까. 봄기운에 젖은 들녘을 바라보면서 자녀에게 옛얘기를 해주다보면 어느새 도착하는 여행지. 관광지가 아니어도 좋다. 티없는 자연과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면 그뿐. 주차장이 돼있는 도로에서 시간낭비할 필요도 없다. 지난 겨울 히트작인 「환상선 눈꽃 순환열차」를 선보여 재미를 톡톡히 본 철도청이 이번에는 다양한 봄 상품을 마련했다. 먼저 고향방문 관광열차는 지역 풍물과 관광지를 연계한 상품. 28일은 대천지역편. 석탄박물관, 바다가 양쪽으로 갈라지는 무창포해수욕장 등을 구경하고 싱싱한 횟감을 살수 있다. 또 딸기의 고장으로 이름높은 논산, 백제의 숨결이 느껴지는 부여 등으로 떠나는 관광기차도 있다. 벚꽃 관광열차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는 상품. 진해, 경주, 전주·군산, 쌍계사 등으로 봄나들이객들을 실어나른다. 벚꽃은 누구나 알다시피 빨리 피고, 빨리 지는 변덕스런 꽃. 그 바람에 벚꽃축제가 열리는 지역은 인파가 몰려 일대 혼잡을 빚기 일쑤인데 열차를 이용하면 이를 피할 수 있다. 남도 순환열차는 호남·경전·전라선을 돌아오는 여정. 복스럽게 피어난 살구꽃과 복사꽃, 물오른 버들개지 등 남녘의 풍광을 눈에 담는다. 정선 5일장 관광열차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비둘기호를 탈 수 있는 상품. 장날인 2·7일 강원도 정선을 찾아 심산유곡에서 나는 무공해 산나물이나 약초를 사고 옥수수술·황기삼계탕·황기두부 등을 맛볼 수 있다. 안동으로 떠나는 하회탈 관광열차도 요즘 관광객이 몰려 객차를 늘리고 있는 여행상품. 안동 민속박물관과 하회마을 탈춤공연을 관람한 뒤 봉정사, 영주 풍기 인삼시장을 돌아본다. 오는 4월21일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도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밖에 태백산맥의 비경과 낙동강변의 모래톱을 추억의 한페이지에 담는 환상선 순환열차, 정동진 해돋이 열차 등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열차의 가격은 3만~5만원선. 문의 철도여행안내센터 (02)392-7788 【최형욱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