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선진국형 대출시장 개막

■ '30년짜리 모기지론' 나온다<br>연 6.85% 고정금리 적용… 20년 만기와 비슷<br>1억 빌릴때 '생애 첫 대출' 보다 부담 적어 매력







주택금융공사가 오는 2월 1일부터 30년만기의 모기지론을 출시키로 함으로써 국내에서 장기주택담보대출이 나간지 2년여만에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 수준의 초장기 대출시장이 개막됐다. 아울러 30년 만기 모기지론의 출시는 20년 만기의 ‘생애 첫 대출’ 출시와 함께 주택담보대출시장이 시장경쟁 구도로 자리잡으면서 고객들의 이익이 극대화 될 수 있는 긍정적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는 데도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주택금융공사는 고정금리 상품위주로 모기지론을 출시, 연 6%대의 이율을 적용해온 반면 시중은행에서 본격 판매에 들어간 ‘생애 첫 대출’은 만기 20년에 연 5%대의 이율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장기주택담보대출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택금융공사가 만기 30년의 초장기 대출상품을 서둘러 출시한 것으로 금융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의 ‘30년만기의 보금자리론’으로 1억원을 대출받고 거치기간이 없을 경우 매월 원리금 상환액은 65만5,259원으로 20년 만기의 생애 첫 대출(67만1,054원)보다 1만5,000원정도 저렴하다. 공사는 이와 함께 초장기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발표하면서 10ㆍ15ㆍ20년 모기지론에 대해 만기시 원금 상환비율을 기존의 30%에서 50%로 확대하기로 해 대출자의 원리금 부담을 최소화 시키기로 했다. 이는 주택구입시 목돈마련과 함께 원리금 상환으로 인한 부담으로 모기지론 사용을 망설이던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공사는 30년만기 대출의 경우 거치기간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확대, 내집 마련 후 3년간은 이자만 상환할 수 있도록해 대출자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 했다. 공사가 이번에 출시하는 30년만기의 보금자리론의 경우 만기는 기존의 최장기간 대출이었던 20년보다 10년이 늘었지만 이자는 0.05%포인트 올리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고정금리상품인 20년 만기 상품의 경우 지난 23일 기준 연 6.80%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어 2월1일부터 판매되는 30년만기 상품의 이자는 연 6.85%내외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거치기간이 없고 1억원을 대출한 대출자의 경우 20년만기시 매월 원리금(원금의 30%는 만기시 상환)을 71만7,674원 냈으나 30년만기로 대출받을 경우 63만4,778원으로 매월 부담금액은 8만원정도 줄어든다. 이와 함께 기존의‘10ㆍ15ㆍ20년만기 보금자리론’의 경우 만기 원금 상환비율을 기존의 30%에서 50%로 높여 고객들이 매월부담해야할 원리금 상환액을 줄였다. 20년 만기 모기지론으로 1억원을 대출받고 만기시 일시상환 비율을 원금의 30%로 하면 매월 납입해야 할 원리금이 70만4,338원(거치기간 없을 경우)이었으나 만기 상환비율을 50%로 계약하면 66만5,003원으로 5만원 가량 줄어들게 된다. 이중희 주택금융공사 유동화개발부장은 “다음달부터 출시되는 30년만기 상품의 경우 고정금리로 6.85%로 추정돼 시중금리(6.10~6.20%)보다 다소 높지만 금리 상승기에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시중 금리보다 유리할 수 있다”며 “앞으로 주택저당증권 발행 등 다양한 금융기법을 동원해 고객들의 이익이 최대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가 판매하는 30년만기 보금자리론은 내달 1일부터 우리ㆍ하나ㆍ외환ㆍ기업ㆍ한국씨티ㆍ수협ㆍ경남ㆍ대구ㆍ제주 은행과 삼성ㆍ대한 생명, 삼성ㆍLG화재, LG카드 등에서 동시에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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