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경영여건이 어렵습니다. 내년도 사업계획은 반드시 진정성 있는 결의와 미래를 향한 원대한 구상,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담아 수립해야 합니다."
허창수(사진) GS그룹 회장이 17일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4ㆍ4분기 임원모임에서 내년도 사업계획의 새로운 변화를 지시했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경영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이면서도 보다 세밀한 사업계획을 수립하라는 주문이다.
허 회장은 임원들에게 "최근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 경제도 성장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고 중국 등 신흥국 시장도 위축돼 내년 이후를 준비하는 일이 그리 만만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며 경각심을 갖고 일해줄 것을 당부했다.
허 회장은 내년도 사업계획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할 세 가지 조건으로 ▦난관을 이겨내고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진정성 있는 결의 ▦미래를 향한 원대한 구상 ▦구체적인 실천방안 등을 강조했다. 그는 "여건이 어려울수록 무엇보다 난관을 극복하려는 진정성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며 "이를 토대로 먼 장래를 대비하는 넓은 안목으로 꼭 필요한 투자를 가려내고 사업계획에 과감히 반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 회장은 발 빠른 의사결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들보다 더 빨리 행동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많은 고민을 통해 제대로 된 투자처를 앞서 발굴해야 한다"며 "우선순위를 명확히 가려 선택할 것은 과감히 채택해 빨리 실행에 옮기고 우리에게 적합한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어 "실천방안이 구체적이지 못한 사업계획으로는 경영의 속도와 질을 높일 수 없다"며 보다 세밀한 실천방안 수립을 주문했다. 그는 "우선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투자재원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을 면밀히 준비해야 한다"며 "유사시의 비상계획은 물론 위험요인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도 미리 마련해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허 회장은 "시황이나 산업의 경쟁구조, 시장의 트렌드는 끊임없이 바뀌는 만큼 부진한 성과의 탓을 외부환경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며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불구하고 참된 고객 가치를 창출해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