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의 국산 기동헬기인 '수리온' 1호기 출고식이 31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열렸다. 기념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항공산업을 세계 일류로 만드는 여정에 함께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손용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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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헬기가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1번째로 독자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31일 사천공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국방부ㆍ지식경제부ㆍ방위사업청 등 정부 관계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초 국산헬기 ‘수리온’ 시제 1호기 출고식을 개최했다. ‘수리온’은 독수리의 용맹함과 기동성을 표현한 ‘수리’와 숫자 100을 의미하는 ‘온’을 합쳐 국가 영토수호 의지와 항공산업 발전을 기원하는 이름이다.
‘수리온’은 현재 군이 운용하고 있는 UH-1H와 UH-60의 중간 크기로 1개 분대의 중무장 병력이 탑승해 최대 140노트 이상의 속도로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분당 500피트 이상의 속도로 수직 상승, 백두산보다 높은 1만 피트에서도 제자리 비행이 가능해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효과적인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항공산업은 국가안보와 직결된 핵심 방위산업이며 최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정부도 방위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형헬기개발사업(KHP)은 군이 30년 이상 운용해온 노후헬기(UH-1H, 500MD기본기)를 대체할 수 있는 한국형 자체 헬기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6년 착수했다. 지경부와 방위청이 공동 주관하고 국방과학연구소ㆍ한국항공우주연구소ㆍKAI 등 3개 개발기관이 참여한 KHP 개발비로는 총 1조3,000억원이 들었다. 민간에서도 삼성테크윈ㆍ한화ㆍLIG넥스원 등 98개 협력업체가 참여했다.
헬기 개발은 선진국에서도 통상 출고까지 7년 이상 소요된다. 하지만 ‘수리온’은 설계와 시제기 생산을 컴퓨터 시스템으로 동시에 진행하는 동시공학 설계기술을 적용해 3년여 만에 성공했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3년여 만에 한국형 헬기 시제기를 출고하게 됐다”며 “앞으로 각종 지상과 비행시험을 거쳐 오는 2012년 6월 개발을 완료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