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바캉스 앤 조이/오토 캠핑장] 자연과 오봇한 하룻밤… 여유와 넉넉한 포옹

여유와 넉넉한 포옹<br>아침·저녁 풍광 백미 중도캠핑장<br>캠핑장 변신한 강원 오지마을<br>폐교 자연과 교감하는 행복한 시간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회색 콘크리트 속에 갇혀 있던 도시인들의 마음에는 자연으로 달려 가고 싶은 충동이 인다. 녹음이 우거진 숲 속 혹은 시원한 바닷가 소나무 숲에 작은 텐트 하나 쳐 놓고 맘껏 여유를 즐기고 싶다. 새로운 레저 문화로 떠오르고 있는 오토캠핑이 올 여름 색다른 휴가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요즘의 오토캠핑은 비가 줄줄 새던 텐트와 불편한 땅바닥으로 인한 고생스러운 추억에서 벗어나 주방과 생활공간이 있는 리빙룸과 침실이 분리되거나 테이블과 안락한 의자가 놓여진 키친도 꾸려진다. 캠핑장 수준도 진화를 거듭하면서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과 깨끗하게 관리되는 취사장, 텐트 곁에 차를 주차할 수 있는 편리성 등을 겸비한 오토캠핑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한민국 오토캠핑장 302'의 저자인 김산환'꿈의 지도' 대표는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는 캠핑의 진실은 자연과 가족, 그리고 휴식"이라며 "육체적인 작은 불편함을 견디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국내 관광 활성화 공동캠페인의 일환으로 '초보오토캠핑교실 및 녹색캠핑 릴레이'를 진행한다. 김산환 작가가 진행하는 캠핑교실은 오는 11월까지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4시 관광공사 지하 1층 상영관에서 진행된다. 녹색캠핑 릴레이는 16일부터 진행되는 울릉도ㆍ독도 캠핑을 시작으로 10월까지 매월 두차례 개최된다. 한국관광공사와 김 작가의 도움을 받아 대한민국 오토캠핑장 10곳을 소개한다. ◇춘천 중도캠핑장=중도는 춘천호에 떠 있는 섬 가운데 하중도에 만들어진 종합레저시설이다. 강원개발공사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캠핑장은 물론 다양한 레저 시설을 갖춰 캠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중도리조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캠핑장을 자랑한다.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 펼쳐진 잔디밭과 호숫가를 따라 돌며 맞는 아침저녁 풍광이 아름답다. 호반 너머 춘천 시가지에서 해가 솟아오르고 자욱한 안개를 가르며 그물을 걷으러 가는 어부의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전기는 취사장과 화장실에서 끌어다 쓸 수 있으며 캠핑장 내에 장작과 부식, 식음료 등을 파는 매점이 있다. 축구장, 농주장, 수상레포츠, 자전거대여점, 족구장 등 부대 시설도 갖추고 있다. ◇홍천 살둔마을=강원도에 '3둔4가리'라 불리는 오지마을이 있다. 홍천군의 살둔, 월둔, 달둔과 인제군의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를 일컫는다. 살만한 둔덕이라는 정겨운 이름을 가진 오지, 살둔마을은 초록으로 무장한 방태산의 깊은 속살을 만날 수 있다. 지난 1993년 폐교돼 아이들이 떠나고 남은 생둔분교가 캠핑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살둔마을에서는 내린천 상류의 청정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마을의 이태호 사무장이 강원도 삼척에서 직접 구해다 만들었다는 대나무 뗏목도 인상적이다. 살둔마을 오토캠핑장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보통 한달 전부터 예약 가능하다. 캠퍼들이 가득 차는 주말에는 생둔분교 운동장에서 영화를 상영하기도 한다. ◇동해 망상오토캠핑장=국내 최초의 자동차 전용 캠핑장으로 망상해수욕장 내에 위치해 있다.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 축구, 야구 등 놀이 공간이 있고 해양 스포츠까지 즐길 수 있는 팔방미인 캠핑장이다. 캠핑장 이용객만 들어갈 수 있는 전용 해변도 매력. 화장실이나 샤워장, 매점 같은 편의 시설도 국내 캠핑장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텐트를 직접 쳐도 좋고 캠핑카나 통나무집을 빌려 하룻밤 자도 괜찮다. 매달 1일부터 한 달 단위로 예약을 받으니 성수기에 방문하려면 예약이 필수다. ◇평창 솔섬오토캠핑장=강원도 평창군 용평면에 있는 솔섬오토캠프장은 인근 계곡의 자연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금당계곡의 맑은 물은 더위를 잊게 할 정도로 시원하고 장마철에 물이 불어나면 내린천이나 동강 부럽지 않다. 화장실, 전기 사용은 물론 온수 샤워장도 갖추고 있다. 2,500평 규모 솔섬캠프장에는 100년 이상 된 노송들이 즐비해 장관이다.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물놀이 시설 같은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토요일에는 송어잡기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잡은 송어로 현장에서 즉석 매운탕과 구이 등을 해 먹을 수 있다. ◇정선 졸드루캠핑장=오대산에서 흐르는 계곡이 강과 만나는 지점으로, 대표적인 계곡형 캠핑장이다. 여름이면 래프팅 명소가 될 만큼 경치가 좋은데다 캠핑장 근처는 수심이 얕아 아이들과 놀기 좋다. 정선군 북평면의 한 마을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으로 시설과 규모는 작지만 그만큼 조용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어지간한 편의 시설과 인조 잔디가 깔린 미니 축구장이 있어 가족끼리 놀기에는 충분하다.'레일바이크'로 유명한 정선 여량, 5일장이 서는 정선읍도 가깝다. ◇가평 자라섬오토캠핑장=몇 년 전 세계캠핑대회가 열렸던 곳으로 국내 3대 오토캠핑장으로 불린다. 넓은 잔디 광장과 인라인 스케이트장, 농구장 등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고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장이나 세탁실 등 편의 시설도 충분하다. 캠핑장을 중심으로 3면이 북한강으로 둘러싸여 있어 탁 트인 경치가 아름답다. 나무들 수령이 아직 어려 자연 그늘이 적다 보니 한여름에는 조금 덥지만 6월 즈음에는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좋다. 남이섬과 청평댐이 가까워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알맞다. ◇서천 희리산자연휴양림=충남 서천군 희리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리적인 여건으로 산 전체가 해송 천연림으로 뒤덮여 있다. 휴양림에 들어서면서 처음 만나는 입구의 맑은 저수지는 해송림과 조화를 이루면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가볍게 산책하듯 순환임도를 따라 해송으로 우거진 산책길로 들어서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등으로 쾌적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부터 차량 12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이 본격 운영돼 캠퍼들에게 희소식이다. 휴양림에서 약 15분 거리에 춘장대해수욕장과 갯벌체험장이 있다. ◇공주 이안숲속캠핑장=세계적으로 희귀한 식물과 나무가 많기로 유명한 충남 공주의 이안숲속은 사진 찍기 예쁜 수목원으로 알려져 있다. 총 3,344종의 식물과 함께 수목원 안에 아담한 규모의 펜션 및 돔 텐트가 마련돼 있어 간단한 취사와 요리 및 숯불 바비큐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세계야생화작품전시관, 천지관, 인공동굴관, 열대식물관 등 테마별 전시관에서 아이들은 평소 잘 알지 못했던 꽃과 나무들의 이름을 알 수 있으며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자연생태학습 현장으로 제격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뚝딱뚝딱 텐트를 짓고 오순도순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텐트 안에서 잠을 청하는 낭만적인 하룻밤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태안 학암포오토캠핑장=태안반도의 학암포, 연포, 몽산포, 청포대, 삼봉, 기지포 등 26개 해수욕장 가운데 국립공원 소속 오토캠핑장은 학암포와 몽산포 두곳이 있다. 학암포오토캠핑장은 태안반도 북쪽, 학암포 해수욕장에 위치하고 있다. 태양열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을 포함해 화장실과 취사장이 모두 각각 2동씩이다. 캠핑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연관찰로가 있어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으로도 그만이다. 호젓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사구습지에 다다르게 되는 코스다. 갯벌, 해안사구, 송림, 배후습지 및 산지 지역으로 연결되는 자연환경이 해안 생태계의 모습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무주 덕유산오토캠핌장=전북 무주군에 있는 덕유산 오토캠핑장은 차량 8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다. 캠핑장 안에 나무와 테이블이 많아 편안한 휴식이 가능하며 곳곳에 화로가 설치돼 있어 바비큐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덕유산국립공원 매표소를 지나 오른쪽에 자리해 있으며 백련사와 향적봉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옆에 있다. 계곡의 시원한 물에 발을 담글수 있으며 유명한 전라도 음식점들도 주변에 많이 있어 식도락 여행가들이 즐겨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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