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경복궁ㆍ창덕궁 등 공공시설의 입장료를 물가지수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이 창덕궁에 오셨을 때 경복궁 입장료는 1,000원밖에 되지 않는 등 중국ㆍ일본 등과 비교해 너무 싸다며 우리나라의 관광수입을 늘리는 측면에서도 입장료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이 “올리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자 유 청장은 “재정경제부가 입장료를 인상하면 공공요금 물가가 올라간다고 반대해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자 노 대통령이 “그러면 그 항목(입장료)을 물가지수에서 빼라”고 말했다고 유 청장은 전했다.
물가상승을 이유로 입장료 상승을 억누르고 있는 재경부와 입장료 현실화를 통해 수익증대를 주장하는 문화재청의 대립이 노 대통령의 발언으로 어떤 결론을 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