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신규 사업 추진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시장예상치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모회사 KT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KTF도 1ㆍ4분기 실적이 예상치 수준에 그쳤다.
25일 KT는 1ㆍ4분기 매출액이 2조9,6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2% 감소에 그쳤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330억원과 1,5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1%, 60.2% 줄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예상치 4,764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이익감소는 주력 사업인 전화사업 부진과 함께 메가TV 등 핵심 성장사업과 관련된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 동기대비 1,100억원 정도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TF도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지만 마케팅 비용 부담 증가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날 KTF는 1ㆍ4분기 매출액이 2조8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1조9,659억원)와 비교하면 호전됐지만 영업이익은 예상치(875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KTF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사 간 3세대 서비스 가입자 유치경쟁 심화로 1ㆍ4분기 마케팅 비용이 전년 동기보다 24% 이상 급증하면서 이익감소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조화준 KTF 재무관리부문장(CFO)은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해 “올해 초 밝힌 대로 지난해 순이익의 절반인 1,221억원에 해당하는 444만여주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이라며 “매입완료 후 곧바로 소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KT 주가는 전날보다 1.46% 하락한 4만7,400원, KTF는 0.18% 오른 2만7,800원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