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3일 네마녀의 심술 없을 것

선물-현물 시장가격 차 커 물량 만기연장 전망

6월 선물ㆍ옵션동시 만기일을 하루 앞둔 가운데 이번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물과 현물 간의 시장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어 롤오버(만기 연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0일 현재 6월물-9월물 스프레드는 1.65포인트로 이론 스프레드인 1.57포인트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스프레드는 선물과 현물 두 물량의 시장 가격 차이를 뜻하는 것으로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으면 물량의 롤오버 가능성이 커진다.

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종가 기준 순차익 잔액은 4조8,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5조원에 육박하는 순차익 잔액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3월 선물ㆍ옵션 동시 만기 이후 1조700억원이 감소하는 등 올해 들어 추세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순차익 잔액 감소는 4월 말까지 코스피에 우호적으로 작용했고 5월 만기 이후에는 2,500억원 내외로 제한된 움직임을 나타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 등 주요 선물지표를 볼 때 13일 동시만기는 중립 수준의 무난한 만기가 될 것"이라며 "만기일 때마다 지속적으로 부담을 준 순매수 차익잔액은 이번 만기에도 무난하게 롤오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적으로 2,000억원 수준의 매도 우위가 예상되지만 비차익 매매가 추가로 출회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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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차익 거래의 영향력이 작고 매물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에 비차익 매매에 따라 변동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6월 들어 외국인을 중심으로 1조1,000억원의 비차익 물량이 출회되고 있고 추가적인 비차익물량 출회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물시장 심리는 시장 베이시스로 나타나는데 외국인이 지난 5~7일까지 3일간 코스피200 선물을 2만계약 가까이 순매도하며 코스피200 9월물 시장 베이시스는 이론가를 하회했다"며 "선물시장 투자 심리 위축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외국인의 스탠스가 바뀌기 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차익거래를 제외한 외국인 순수 현물매매는 누적 순매도로 전환했고 순수 선물매매 역시 다시 순매도를 강화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보면 추가적인 매도 여력은 충분하지 않아 보이나 매도 포지션을 설정하고 있다는 자체가 절대 긍정적인 모습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는 수급적으로 스프레드 하락 요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중요한 만기 변수인 스프레드 상승을 저해해 부정적인 만기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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