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외화채 발행 4월께나 가능

조달금리 상승·동유럽發 위기등 시장불안요인 겹쳐<br>중장기 공모채 발행 사실상 중단… 사모사채등 치중


시중은행들의 외화채권 발행이 오는 4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면서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있으며 동유럽발(發) 금융위기 우려와 함께 수출 부진 및 경상수지 악화, 고용불안 압력 등이 외화조달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2ㆍ4분기부터 해외채권 발행 가능할 듯=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2ㆍ4분기가 시작되는 4월부터 본격적인 해외채권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매수자인 해외 금융기관들이 국내 은행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3월 이후 협의하자는 입장인데다 정부지급보증을 받을 경우 신용등급을 다시 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국제금융시장에서 해외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신고기한 제한과 급등하는 은행권의 외화 조달금리도 국내 은행들이 4월 이후 채권발행을 할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5%대였던 우리은행의 외화조달금리는 15% 수준으로 급등했다. 정경채 산업은행 국제금융본부장은 "시중은행은 분기별로 채권발행을 신고하는데 미국 증권거래법에 '135일룰'이 있다"며 "지난 3ㆍ4분기 재무제표 기준으로 발행할 수 있는 기한은 15일로 이미 지나 4ㆍ4분기 결산이 나오는 3월 말 이후에야 신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장기 공모채 발행 중단=사실상 시중은행들의 중장기 공모채권 발행이 끊긴 지는 오래됐다. 1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41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외화채권을 발행한 것을 제외하면 시중은행들의 중장기 공모채권 발행은 현재까지 전무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의 외화 장기채권 발행이 거의 차단된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은행들이 정부지급보증을 받더라도 5년 만기 이상의 채권을 발행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정부지급보증 프로그램을 적용할 경우 3년 만기 채권밖에 발행할 수 없다"며 "최소 5년 만기가 필요하지만 국가신용등급이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낮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부지급보증을 받으면 국제금융시장에서 신용등급을 다시 받아야 하는데 국가신인도가 하락하고 있어 중장기 채권 발행은 물론 조달금리도 높고 채권 수요자도 찾기 힘들다는 얘기다. ◇사모사채 등 단기차입 치중=이 때문에 시중은행들은 사모사채와 기관 간 환매조건부매매(Repo)를 통한 6개월 이하의 단기자금조달에 치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기존의 해외 크레디트 라인을 통해 2억~3억달러의 외화 차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 보증을 통해 외화채권을 발행하려던 하나은행은 당분간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사모사채 등을 통해 외화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시장 수요조사를 통해 자금조달처를 찾고 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이달 말 일본을 시작으로 진행되는 합동 해외로드쇼에 참석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는 금리를 더 준다고 해도 못 빌리는 상황이었지만 현재는 금리가 문제지 달러 차입 시장이 막힌 것은 아니다"며 "장기 공모채 발행은 막혔지만 단기물과 사모채는 아직까지 괜찮아 60% 이상 차환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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